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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lla Aug 07. 2022

#10. 말 많은 사람에 대하여

나의 해방일지

말이 당신의 입안에서 돌고 있을 때 그 말은 당신의 노예이지만,  
일단 밖으로 튀어나왔을 때에는 당신의 주인이 된다.'

- 탈무드

말이 많은 사람들은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1. 지식을 자랑하고 싶은 사람

2. 욕구불만인 사람

3. 외로운 사람

4. 타고난 만담가


첫 번째 유형은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이나 지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거나 설득하기 위해서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다. 말하는 태도가 적절하다면 말속에 꽤 쓸모 있는 정보가 들어있기 때문에 말이 많아도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알고 있는 지식들을 고장 난 기계처럼 쏟아내는 사람, 상대를 무시하는 뉘앙스로 자신의 우월성을 드러내려고 하는 사람은 비호감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사람들이 주는 정보는 어느 순간부터 차단된다.


"오만한 사람은 말이 많다. 자신이 만족스러워서 계속 떠드는 것이다. 이런 사람의 정신은 항상 자기에게 도취된 상태다. 자아도취는 행운을 막는 방법이므로, 말이 많은 것은 이미 온 행운까지도 쏟아버리는 것과 같다."  

 -돈보다 운을 벌어라 中


두 번째 유형은 세상에 대한 욕구불만인 사람들인데 이들은 억울한 게 많다. 잘못된 점들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하고 자신의 억울함에 대해서는 해명해야 하니 말이 많아진다. 중요한 것은 문제만 있을 뿐, 그들도 뾰족한 해답은 없다. 듣고 있노라면 괜스레 짜증이 날 가능성이 높다. 상대방이든, 나든 누구 하나 통제하지 못하고 심하게 몰입할 경우, 어느 순간 머리에 띠 두르고 세상을 향해 시위할지도 모르겠다. 불행은 자랑할수록 더 큰 불행을 불러오는 법이다. 그래서 부정적인 말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세 번째 유형은 외로운 사람들이다. 외롭다는 단어 안에는 많은 것들이 포함된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자존감이 부족하여 홀로서기가 어렵고, 바깥에서 그 에너지를 얻는 사람들이다.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공감받을 때 자신의 존재가치가 확인되는 사람들인데 그러다 보니 자신의 생각이나 업적 등을 수시로 드러내어 확인받으려고 한다. 물론,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경과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으나, 그 정도가 지나친 경우를 의미한다. 이미 일어난 일들은 드러내어도 그 결과가 더 좋아지거나 달라지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을 때 자신의 생각을 늘어놓기도 한다. 생각이나 말을 누를 수 있는 힘이 부족한 것이다.

심리적으로 자기 자랑이 심한 사람일수록  알고 보면 콤플렉스가 심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어렸을 때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를 못한 경우 관심과 사랑에 대해 의존적이게 되며 이것이 충족되지 않을 때에 말이 많아진다고 한다. 스스로도 말이 많다는 생각이 들면, 내 영혼의 에너지가 허한 것은 아닌지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입으로 운명이 새어나가는 사람이 무척 많다. 타인이 듣고자 하는 의사가 없는데도 혼자 일방적으로 떠드는 것은, 남의 정신에 범죄를 저지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입으로 행운이 줄줄 새어나가니 모든 것을 망칠 것이다."

 -돈보다 운을 벌어라 中


네 번째는 타고난 만담가인데, 순발력 있는 입담으로 상대를 시종일관 즐겁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그들과 대화할 때는 말이 심하게 많다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이런 경우라면 재능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들은 지식을 자랑하는 것도, 세상에 대한 불평을 하는 것도, 외로운 것도 아니라 그저 상대방을 즐겁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화한다. 말이라는 것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 위한 의사소통 수단이면서도 목적에 따라 효과는 천지차이다. 자신감 있는 태도와 에너지를 갖춘 사람이 상대를 즐겁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말은 그 사람의 매력을 높인다.


내 경험상 타고난 만감가일지라도 말을 많이 하면 실수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타고난 게 아니라면 그 심각성은 더할 것이다. 실수나 후회를 줄이기 위해 말수를 줄이는 것은 바람직할 수 있으나 여기서도 부작용은 생긴다. 말 많은 사람들을 머릿속으로 평가한다는 것. 말을 안 하는 사람들은 머릿속으로 더 많은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말 많은 사람에 대한 이해와 자신에 대한 통제가 필요한 것이지, 나쁘게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말이 많으면 입으로 행운이 줄줄 새어나간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만족감과 이기심이 가득  있어서 새로운 운을 담을 마음의 공간이 줄어든다. 당연하게도  많은 사람 치고  들어주는 사람은 드물다. 자신의 말과 생각을 쏟아내기 급급하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있는 말이 상대에게 과연 도움이 되는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자랑을 떠벌리는 것을 경계하고, 다른 사람을 섬기는 태도로 신중하게 의사소통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쌓여서 '나의 품격' 형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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