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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한의사 Aug 31. 2019

단체 돌 사진

2018년 9월 11일

(닭벼슬을 쓸 거였으면 힘들게 머리를 안 깎았어도 되잖아.)


조리원 동기들이랑 단체로 돌사진을 찍었다. 아빠는 빠지고 엄마들끼리 모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했다. 네가 입은 옷에는 각자의 태명이랑 생일이 적혀있다. 머리에는 닭벼슬을 썼다. 모자 쓰는 것을 목욕하는 것만큼이나 싫어하는데 용케도 잘 씌웠네. 아빠가 물어보니, 싫어서 벗으려고 난리를 치는 걸 뻥튀기로 겨우 막았다고 엄마가 이야기해줬다. 손에 쥐고 있는 뻥튀기 보이지?


너를 포함해서 친구들이 일 년 동안 큰 일 없이 무럭무럭 잘 자라줘서 고맙다. 그동안 몇몇은 아프기도 하고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래도 오늘은 한 명도 빠지지 않고 다 같이 모여서 사진 촬영을 했다니 또 정말로 고마운 일이다. 엄마들 아이들 키우느라 고생 많았어요. 그래도 조리원을 계기로 이렇게 서로 정보도 주고받고 힘들 때 응원도 해주고 위로가 되는 엄마 친구들이 생겨서 다행이다.


몸무게는 네가 일등이라고 하더라. 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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