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일상 속 행복과 긍정의 발견 22
<여유를 주고 위안을 주는 것>
어릴 적에는
책과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다.
어렵고
심오하고
이해되지 않았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지?
의문을 품었다.
머리가 나빴던 거라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넸다.
그런 나조차도
독서를 권장하는 분위기에
어쩌다 하나씩 읽게 되었다.
모든 게 느렸던 나는
차츰 깨달았다.
책을 읽고 있네. 내가?
도서관에 앉아 매일 같이 책을 보고
심지어 도서관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 이르게 된다.
맙소사.
재밌다. 글이 재밌어.
이해되지 않아도.
잘 읽히지 않아도
천천히 읽어서 무슨 말인지 파악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끝까지 읽지 못한 책은 다음을 기약하고
빠르게 읽은 책은 읽은 후 즐거운 사색에 잠겼다.
하지만 소설책은 읽지 않게 되더라.
특히 장편은 정말 읽을 엄두를 못 냈다.
자기 계발 책을 보기도 바쁘고
도움이 되는 책을 보기 바빴으니.
한 장르만 보기에는 읽을거리가 너무나 많았다.
그렇게 미루고 미룬 나는 이제야 소설책을 보기 시작했다.
위로와 공감, 재미가 있었다.
이걸 왜 이제야 읽었을까.
왜 이제야 알았을까.
어떤 책이든 어떤 글이든
여유를 주고 위안을 주니
모두가 가치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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