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증서 처음 구입하러 가는 날
어떻게 입찰을 진행하는지도 모른 채
인증서를 사기로 했다.
내가 주도면밀하게 고민하지 않고 어떻게 쓰는지 모른 체 인증서를 신청했다.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뭐 은행 가고 복잡했다.
나는 따릉이 천 원짜리 자전거를 타고 은행에 갔다.
이왕이면 돈 복 붙게 가장 부자 동네의 은행으로 찾아갔다.
은행은 가까울 줄 알았지만 멀었고
날씨는 괜찮은 줄 알았지만 더웠다.
은행창구 앉아있는 분이 이ㅃ고 아름...그러기엔 난 땀에 흠뻑 젖어서 땀냄새났을 것이다. 난 은행창구에서 멀찍이 앉았다. 땀에 너무 젖어 민망했다.
집에 프린트도 없어서 서류도 출력하지 않고 갔다.
다음부터 출력해서 갖고 오세요
친절한 미소속에 따끔한 핀잔을 은행원한테 들었다.
예전에 회사 다닐때 이 정도는 칼라 출력으로 가지고 갔을 것이다.
(지금은 회사 출력을 사적으로 쓰면 안되는 것이라고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
단촐한 개인 사업자는 프린트도 구비 못했다.
쩝. 와인 세병만 안 먹어도 프린트 구비했겠지.
퇴직하고 얼마 안돼서 취직할지 학교로 갈지 사업할지 갈팡질팡 했다.
왜 해야 되는지도 몰랐다.
그냥 10만 원 정도 써서 인증서를 했다.
쓸 일이 있을 까.
일단, 1년 치 사용가능한 인증서를 구입했다.
갱신해야 한다.
그만큼 잘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