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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영준 Jul 15. 2022

사람이 모이는 곳, 비즈니스와 돈이 몰리는 명당은?

비즈니스를 위한 이벤트 장소, MICE 입지(立地)의 조건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사람도 길을 따라 흐르는 법이오
사람들이 이 길을 지나가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이 말이오.


"공터 앞에는 주막을 배치하면 좋겠소."

영화 '명당'에서 주인공인 박재상(배우 조승우)이 던진 말이다. 조선 후기에 좋은 땅을 찾아주는 이름난 지관(地官)으로서, 당시 죽어가는 시장 상권을 살리기 위한 해결책을 내놓는다. 손님들을 불러 모을 수 있도록 시장 입구부터 길을 다시 만들고 물건을 사기 편하도록 가게들을 새롭게 배치한다. 그 결과 시장은 북적거리며 다시 활기를 되찾는 데 성공한다.  

            

 '핫 플레이스' 더현대 서울, 스타필드 하남, 롯데월드몰로 몰렸다.

2021년 2월 '더현대 서울(89,100㎡/연면적 기준)' 백화점이 여의도에 축구경기장 13개 면적 규모로 개점했다. 지난 1년간 성과로 방문 고객 약 3천만 명, 매출액 8천억 원 돌파를 발표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백화점에서 10km 이상 떨어진 원거리 거주 고객이 차지했다는 부분은 주목할만하다. 


다른 대형 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459,517㎡)에 찾아오는 하루 방문객 수는 대략 10만 명이 넘는다. 여기에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몰(428,934㎡)도 주말이면 15만 명 이상이 방문한다. 세 곳 모두 '살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한꺼번에 모인 복합 쇼핑몰 공간이라는 매력 포인트가 눈길을 끈다. 



서울 코엑스(COEX), 부산 벡스코(BEXCO), 고양 킨텍스(KINTEX)가 국내 3대 MICE 성지.

<2020년 전시산업 통계조사 결과>을 살펴보면, '코엑스, 킨텍스, 벡스코'를 국내 전시·컨벤션센터 실적 상위 3곳으로 꼽을 수 있다. 인증 전시회 전체로 총 개최 건수가 288건이 통계에 잡혔다. 이 가운데 코엑스 64건, 벡스코 51건, 킨텍스 42건으로 총 158건으로 집계됐다. 전체에서 주요 세 곳만 합해도 절반이 훌쩍 넘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시 주최자나 참관객이 꽤 몰렸다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행사 개최를 고민하는 담당자나 행사 장소 선택으로 고민된다면, 우선 세 곳에서 개최하는 행사 정보부터 훑어보기를 권한다.     

MICE를 어떻게 할까로 망설여진다면, 우선 세 곳 홈페이지 일정표부터 살핀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15곳 이상, 전시·컨벤션 센터 건립과 운영에 뛰어들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전시·컨벤션센터를 꼽으라면 독일 하노버(Hanover)에 위치한 도이치 메세(Deutsche Messe)를 꼽을 수 있다. 겨우 인구 50여만 명 소도시가 하노버다. 하지만 약 500,000㎡ 규모의 전시장을 중심으로 연 매출만 3500억 원을 벌어 들인다. 여기에 호텔, 식당, 운송 등 하노버 전체가 벌어들이는 전체 수입은 어마어마하다. 그야말로 전시장 하나가 도시 전체를 먹여 살리는 경제 효과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이러한 성공 사례들 때문인지 대한민국도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에 앞다투어 뛰어들었다. 머지않아 2025년이면 국내 전시장 총면적이 550,000㎡ 수준까지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전시·컨벤션센터 건립보다 정작 어떻게 운영할지가 더 큰 고민이자 문제로 다가왔다.      


'임차인', 즉 사용자를 먼저 고려하면 해결 방향이 서서히 보인다.

'전시 및 행사 대행업'이나 '전시 기획업'이란 용어조차 없었던 시절 이야기다. 전시·컨벤션센터가 속한 산업 분류 업종이 '비 거주용 부동산 임대업'이었다. 행사를 개최하려는 주최자나 참관객(방문객)이 차고 넘치던 1980~2000년 즈음이었다. 당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라는 공간을 임차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요즘 갑자기 늘어난 MICE 시설 덕분에 사용자 환경이 훨씬 좋아졌다. 행사 개최를 위해 대중 교통망, 도로 환경, 숙박 시설, 편의 시설, 행사 연계성, 정부 지원 등 여러 가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MICE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구체적인 PULL 전략이 절실하다

 

MICE 시설이 비즈니스 명당으로 탈바꿈하려는 적극적인 노력 필요.       

사람과 돈이 몰리는 명당을 요즘 말로 고쳐 부르면, '상권(商圈)'아나 '상업 중심지'라고 부르면 편하겠다. 이런 상업 중심지를 부르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철도역이나 지하철 주변을 역세권, 대형 쇼핑몰 근처는 몰세권, 약간 과해 보이지만 스타벅스 매장 근처를 스세권이라고 부른다. 아마 명칭만 들어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하고 편의 시설까지 잘 갖추어졌겠다는 상권 분위기가 느껴질 것이다. 사람을 불러 모으는 지역 MICE 명소로서 고양 킨텍스(KINTEX)는 킨세권, 대구 엑스코(EXCO), 대전컨벤션센터(DCC)는 대세권으로 부르면 어떨까. 그저 부동산 집값 상승 이미지가 아닌. 지역 비즈니스와 문화를 아우르는 복합공간을 문득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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