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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천정 May 16. 2022

다소 사적인 인터뷰 네 번째 : ‘일잘싶 김주영'

테드 창님의 단편 소설집 <당신 인생의 이야기> 특히 <0으로 나누면>

네 번째 인터뷰 주인공은 '일을 잘하고 싶은 김주영' 입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음, 최근에는 일에 좀 집중하고 있는 시기를 겪고 있는 김주영이라고 합니다. 마땅한 취미도 없고 만나는 친구도 꽤 많이 줄었고, 코로나도 겹치고 나이도 먹고 자연스레 그렇게 되는 거 같네요. 작년까지는 '일을 내가 꽤 잘하네'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시니어 레벨 사람들을 보면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게 점점 생겨서 일에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은 것도 있고요.



Q 소개하고 싶은 책이 있는지?

A 테드 창의 단편 소설집 <당신 인생의 이야기> , 특히 <0으로 나누면>이라는 단편 소설을 소개하고 싶어요. 0으로 나눌 수 없다는 게 수에서 정의되어 있잖아요. 그 근간이 되는 수 체계가 모두 다 틀렸다는 걸 증명해낸 천재 수학자가 주인공이에요. 자기가 여태까지 쌓아왔고 배웠고 증명해냈던 수 체계, 세계의 진리가 자기가 증명해낸 정의 하나로 인해 모두 다 거짓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미쳐버리는, 그런 과정을 묘사하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느끼는 게, 어렸을 적부터 '세상은 ~~다', '노력하면 성공한다.' , '착하게 살아야 한다.' 이런 것들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거 같다고 느껴질 때가 꽤 있거든요. 심지어 선한 게 뭔지에 대해서도 자꾸 생각하게 되는. 지금 당장 시대적 상황만 봐도 월급만 받아서 뭔가 하기 쉽지 않은 세상이 되었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런 것들을 보면 우리가 믿어왔던 게, 체계가 흔들리고 있다고 느끼는데, 우리한테 지금 벌어지는 일들하고 그 수학자가 겪는 일이 어떻게 보면 좀 비슷한 거 아닌가 싶었어요.

 제가 생각했을 때, 지금 구조의 세상에서 저와 비슷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꽤 있을 거 같아요.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 어떤 세상을 믿을지에 대해서는 각자 다르게 선택하더라도, 다 같이 느끼는 부분이지 않을까요. 사업이든, 투자든, 부동산이든, 비트코인이든, 그거에 대한 동기는 다 비슷하지 않을까.



Q 이 책은 언제, 어디서 만났나요?

A 군대 가기 전에 제가 3수까지 했었어요. 그 시절에 제가 공부는 많이 안 하고 책을 많이 읽었던 기간이 있었는데 그때 처음 읽었던 거 같아요. 처음 읽었을 때는 그렇게 크게 생각 안 했는데, 몇 년 뒤에 Arrival(한국명 컨택트) 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이 책을 여러 번 읽게 된 거 같아요. 다시 읽으니 감상이 많이 바뀌더라고요. 그 사이 제 생각이 바뀐 것도 있고, 이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찾아보면서 몇 번씩 보다 보니, 이 책(당신 인생의 이야기)에 있는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다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기분이었어요.



Q 간단한 추천사 부탁드립니다.

A 고민하고 싶은 사람, 또는 이미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사람이 한 번 읽어볼 만한 책. 어쩌면 고민을 '일반적'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책이지 않을까 싶네요. 남들도 다 하는구나, 하는.



Q 즐겨듣는 노래가 있나요?

A 특별히 듣는 노래는 이제 많이 없어졌고, 최근에 들었던 노래 중에 좀 자주 들었던 게 Pink Sweat$ 의 <At My Worst>. 독서모임 했을 때도 추천했었던 가수인데, 약간 덩치 있는 체구에서 나오는 얇고 예쁜 목소리가 인상적이에요. 내가 가질 수 없는 목소리를 듣는 거 같아서 좋아요.



Q 주영님은 허무를 느낄 때, 어디에 의미를 두고 살아가나요?

A 허무나 공허는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자기 최면 말고는 답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저도 일종의 자기최면을 걸고 있는 거 같아요. 인간관계에 의미를 많이 두고 주위 사람들을 챙기는 편인데 그러는 이유가 내가 어떤 사물이나 대상하고 맺는 관계가 내겐 중요하거든요. 이야기하고 공유하고 이런 것들에 스스로 재미를 찾고 또 느껴요. 그래서 자꾸 일 벌이려 하고, 만나려 하고, 돌아다니려고 하고.



Q 정인천에게 한마디.

A 지금 하고 있는 게 정답이 아니어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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