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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육아] 아이들 만화책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요!


이웃님들 좋은 꿈 꾸셨나요? ^^


독서육아와 질문하는 교육 하브루타로


행복한 교육을 전하는


<마법의 독서육아>의 저자 성지혜입니다. 











어젯밤에 한 분이 저에게 이런 댓글을 주셨어요 ^^



아이들 만화책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으시다고요. 


어떤 포스팅에 달린 댓글인가 싶어 본문을 봤더니 


세상에나! 2016년도 2월 포스팅입니다. 


축복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 포스팅이에요. 와우~ 


한번같이 보실까요? ㅎ 추억여행입니다.





https://blog.naver.com/jihea012/220631747144






댓글 주신 이웃분 덕분에 저는 추억여행을 뿅 하고 왔답니다 ^^


지금은 초3, 초4라 저렇게 아기 아기한 면은 없어져서 아쉽고


요즘 둘이 하도~~~ 투닥거려서 둘이 결혼할 거라고


마음 안 변할 거라고 했던 말도 우습고 ㅋㅋ 


(아이들 하교하면 이 포스팅 보여주려고요 ^^) 


저 때 아이들이 한참 학습만화에 빠져 있을 때네요 ㅎ



새벽에 일어나 확인하고는 짧게 댓글 달 내용이 아닌지라 


오늘은 이에 대한 포스팅으로 그분의 댓글에 답변을 할까 합니다. 



사실 얼마 전 제 독서육아를 기록한 포스팅들이 카테고리를 실수로 삭제해버리는 바람에


통째로 날아가서 독서육아 관련 과거 글이 없습니다.


저 포스팅은 일상 글에 있던 글이라 살아있어 다행이네요 ㅠ.ㅠ


독서육아 글이 없으니 제 블로그 포스팅들을 보시면서


독서육아한다는 집이 애들이 만화책만 보는구나!


오해하실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급 드네요 ^^;;; 




(축복이 내복 바지는 무릎이 다 저럼 ;;; 무릎으로 기어 다니는지ㅠ.ㅠ)






새벽에 댓글을 읽고 오늘 만화책에 대한 포스팅을 써야지~하고 있는데


제가 밥하는 동안 아이들은 저러고 책을 보았답니다~~~ 


7시에 일어나 밥을 8시쯤 먹었는데 그전까지 독서를 한 거지요 ^^ 










인증 시간 ㅎㅎㅎ


밥을 다 차려놓고 먹으라고 해도 안 옵니다. 


책에 푹 빠져 엄마 목소리가 안 들려요 -- 


결국 행운이는 저 책을 다 읽고 식탁에 앉고


축복이는 너무 늦어지면 학교 지각하니까


중간에 접고 식사를 했습니다. 








집중 집중~ 





요 정도 두께 





행운이 터질듯한 볼 ;;;





100~15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을 하루 한 권 정도 매일 읽습니다.


(글밥이 너무 많으면 2~3일에 나눠보기도)


초등 3,4학년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의 그런 책이에요.


축복이는 아무 말 없이 읽지만 


행운이는 종종 글 밥이 너무 많아 힘들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엄마처럼 하루에 다 읽지 말고 조금씩 나눠서 읽으라고 하는데


재미있어서 중간에 그만둘 수가 없다고 한답니다 ㅎㅎ 


이거 힘들다는 걸까요? 재미있다는 걸까요?


아리송 ㅋ ㅋ 




아침밥을 먹으면서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너네는 만화책이 더 재밌어?


아니면 그냥 책이 더 재밌어?



행운 : 응 만화책이 훨씬 더 재밌지~



엄마 : 축복이는?



(축복이는 행운이와 다르게 한참을 고민합니다.)



축복 : 만화책이 조금 더 재밌긴 한데


(또 고민합니다. 한참 있다)


둘 다 재미있어.



엄마 : 그래? 행운이는 만화책이 훨씬 재미있다고 하면


그냥 책은 재미없어? 그럼 만화책만 우리 읽을까?



행운 : 그럼 안되지~ 골고루 읽어야지


(애어른입니다 ㅎ)



엄마 : 만화책이 훨씬 재미있다면서?



행운 : 만화책이 훨씬 재밌긴 하지만 그냥 책도 재밌거든.


엄마 : 아~ 그냥 책도 재밌지만 만화책이 더 ~~ 재미있다는 거구나.



휴~~~ 다행입니다 ㅎㅎ 



이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 갑자기 축복이가 밥 먹기 전에 읽은 책 내용을 이야기해줍니다.



축복이 : 미나라는 아이가 나오는데 요괴가 나와서 가장 소중한 걸 주면


꿈에서 할머니를 만나게 해준다고 했어. 



엄마 : 진짜? 왜 할머니가 돌아가셨어?



축복 : 응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스마트폰을 요괴에서 주기로 하고


할머니를 꿈에서 만났거든.



행운 : 엄마, 우리는 참 행복하고 감사한 것 같아.



엄마 : 왜?



행운 : 외할머니, 친할머니가 모두 살아계셔서 볼 수 있잖아.


(행운이는 미리 읽은 책입니다.)



엄마 : 아 그렇구나 정말 감사한 일이네



행운 : 엄마 그래서 미나가 할머니가 꿈에서 자전거 타는 걸 잡아주기로 했는데


계속 안 잡아주셔서 넘어져서 피가 난 거야


근데 꿈에서 깨어나 보니 진짜 무릎에 피가 나 있는 거 있지.



엄마: 어머 웬일이야. 그럼 진짜였던 거야?


(이야기는 내내 계속되고)




.


.


.




행운 :  파란 알약을 먹고 할머니를 마지막으로


보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나 너무 슬퍼서 울뻔했어.



엄마 : 아~ 그 파란 알약을 먹으면 할머니를 꿈에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는 거구나.


정말 슬펐겠네 



이렇게 우리는 아침 먹으면서 내내 동화 이야기를 나눴다지요 ^^


행운이는 미리 다 읽은 책이고 축복이는 오늘 아침에 읽다 말았는지


밥을 얼른 먹고는 학교 가기 전에 그 책을 


끝까지 다 읽었답니다 ^^ 



아이들은 읽었던 책을 저한테 이야기해주는 걸 좋아해요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가 어떤 걸 느꼈는지


어떤 부분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게 되어 좋은 것 같아요. ^^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하브루타를 하게 되는 겁니다 ㅎㅎ 







식사하면서 이야기 나눈 책을 읽느라 축복이는 학교 갈 준비가 좀 늦고


행운이는 미리 준비 끝내고 나서는 영문법 원정대 학습만화를 꺼내 읽기 시작합니다.


궁금한 축복이는 옷 입으면서 옆에서 같이 봐요 ㅎㅎㅎ 








양말도 신어야 하는데 내용이 재밌어 눈을 못 뗍니다~





오빠가 양말 신고 외투를 입으러 간 사이


행운이도 외투 입고 가야 하는데 엉덩이를 못 뗍니다~~~ 



"행운아 ~ 학교 진짜 지각하겠다!" 하자


아쉬운 듯 일어납니다. 






행운이가 외투 입는 고 잠깐 사이 이번에는 또 축복이가


다시 와서 책을 봅니다.



"축복아~~~~ 학교 지각해~~~"


하니 아주 서서히 엉덩이를 떼는 축복이 ㅋㅋ 



아이들이 가고 나서도 저 책은 저 자리에 그대로 있답니다.


학교 다녀오면 마저 읽겠지요 ^^ 





저희 집에 있는 학습 만화입니다. 


35평에서 살다가 최근에 20평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삶의 군더더기를 없애고 실속 있게 살고 싶었어요.


그동안 열심히 모았던 아이들 책도


대부분 처분했습니다.



저희 집에는 책이 5000권 이상 있었습니다.


아이들 방, 거실, 주방 등등 보이는 곳마다 책장을 두고


책을 빽빽이 꽂아두었었어요.


책장 8개도 모자라 바닥에도 쌓아 놓을 정도


그렇게 해서 아이들이 이 책, 저 책 잘 봤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제 아이들 책도 하루 한 권이면 충분하기에


어릴 때 읽었던 책들 모두 처분하고


이제는 아이들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다 봅니다. 



 아이들에게 요 책장에 들어갈 만큼만


남기고 나머지는 처분한다고 했더니 남긴 게


전부 학습 만화책이었어요 ㅎㅎㅎ 



책장에 WHY 과학시리즈, 삼국지, 수학도둑, 


쿠키런, 꿈꾸는 다락방, 팰릭스는 돈을 사랑해. 


터닝메카드 뭐 요 정도네요 ^^


산지 다 2,3년 이상 된 책 들인데 정말 닳고 닳도록 읽고


또 읽은 만화책들이에요. 



그럼 학습만화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위에서 눈치채셨겠지만 저는 학습 만화책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먼저 사준 책도 있고, 축복이나 행운이가 도서관에서


보거나 친구 집에서 보고 사달라고 해서 사준 것도 있어요.



<꿈꾸는 다락방>과 <팩릭스는 돈을 사랑해> 제가 알아서 구입한 책이고요.


그리스 로마신화는 아이가 신화에 관심을 갖길래


일부로 학습 만화로 구입했고요. 



 저는 학습만화가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이가 만화책보다는 글 밥 있는 책으로 보면 더욱 좋겠지요.


그런데 그림으로 표현도 잘 되어 있고 재미있으면서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잘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학습이 수월해집니다.. 



책의 기능은 여러 가지가 있지요.


첫째, 독서로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둘째,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가 될 수 있지요.


셋째, 책으로 창의력, 상상력이 길러집니다.


넷째, 전두엽이 발달에 문제해결능력이 길러집니다.


다섯째, 책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지요.


여섯째, 재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일곱째, 집중력, 어휘력, 이해력이 올라갑니다. 



그 외에도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많겠지요?



학습만화의 장점이 바로 재미있게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 거겠지요?


학습적인 면에서 아이들에게 훌륭한 도구가 됩니다. 


축복이는 why 과학 시리즈는 골고루 읽고 또 읽었는데요


과학관에 가거나 자연학습관에 가면 우리에게 설명을 해줄 정도에요.


심해 동물은 뭐가 있고, 특징은 어떻고. 


정말 어마어마한 과학적인 지식들을 why 책에서 얻었거든요.



쿠키런을 읽으면서 세계 여러 나라 수도를 알게 되고


영문법 원정대를 통해 동사, 명사를 배웁니다. 


이렇게 즐겁게 책에서 배운 내용들이 학교 교과서에 나오면


공부가 좀 더 수월해지고 재미있어지겠지요. 



아마도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우려하는 건 


'학습만화만 보느라 글있는 책을 안 읽게 될까 봐' 일 거예요. 



아이가 학습만화만 보고 일반 책을 안 보려고 한다는 건


아마도 글있는 책 내용이 재미없기 때문일 겁니다. 


본인 수준에 맞지 않는다거나 본인이 관심이 없는 분야이거나. 



저도 그렇거든요. 책을 좋아하는 저이지만 제가 관심 없고


좋아하지 않는 분야의 책은 안 읽힙니다.


누군가 자꾸 그런 책만 읽으라고 한다면 저는 책을 싫어하는 


사람이 되어 버릴지도 모를 일이에요.



어려서부터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나 관심사가 무엇인지 관찰하고


매일 아이에게 즐겁게 그림책을 읽어주었다면 아이는


자연스레 책에 거부감이 없는 아이가 되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아이 관심이 아니라 엄마 마음대로 고른 책을 읽히고


책 읽기를 무리하게 강요하고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을 권하고


여러 가지 상황들로 인해 아이가 책을 거부하게 되었을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아이가 하루 종일 책만 읽길 바라진 않습니다. 


매일 10분, 20분이라도 꾸준히 책 읽는 아이가 되길 바라지요. 


다만 수준에 맞추어서 책의 수준도 조금씩 올라가겠지요



<하루나이독서>의 이상화 작가님은 아이 나이 수만큼 책을 읽어주었다고 합니다


1살 때는 하루 한 권


2살 때는 하루 두 권



아이가 커서 글 밥이 많은 책을 읽어야 할 때는 권수를 늘릴 수 없으니


하루 시간을 정해두고 독서시간을 가졌다고 해요.



저는 이런 매일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도 독서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은 언제여도 상관없으나


글 있는 책은 꼭 읽기(하루 1권이나 많으면 나눠읽어도 무방)


아이들이 푹 빠져 있으면 1시간도 읽고, 숙제나 다른 할 일이 많으면


10분 ~ 20분만 읽기도 합니다. 


책을 많이 읽는 것에 관여하지 않습니다. 


본인이 더 읽고 싶으면 읽는 거고 아니면 마는 거고 ^^



저는 많이 보다는 조금씩이라도 매일 꾸준히 하는 게


 최고의 방법이라 생각하거든요.


아주 작은 습관이 모이고 모여 내 아이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이끌 거라 믿습니다. 



결론은 학습만화 권장합니다. 


다만 매일 조금씩 글 있는 책 읽히는 습관도


함께 길러주면 금상첨화겠지요 ^^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내일 하브루타부모교육연구소 양재 본부에서


확장이전 8인 8색 강연 릴레이 강의가 있는데요


저도 그 강연에 강사로 서게 되어서 내일 발표할 


강의안을 만들어야 하네요 ^^ 



하브루타로 인생에 많은 도움을 받은 하브루타 강사들의 


사례와 도움이 될 만한 팁들 4시간 동안 무료로 진행될 예정이에요


이런 강의 흔치 않아서 이웃님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희 남편도 도움 될 것 같아 데려가고 싶은데


내일 시부모님 생신이라 가족이 다 모이기로 했는데 시부모님이 


 저희 집으로 오신다고 해서 어찌 될지 모르겠네요.


시간 되시는 분들은 내일 놀러 오세요 ^^



#독서육아

#만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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