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트렌드가 보인다
미리 보는 2020 트렌드 9번째 글은 '트렌드 코리아 2020'에 대해서 나누어볼까 합니다. 이미 베스트셀러에 오른 트렌드 코리아 2020, 다들 읽어보셨는지요. 책에 대한 의견은 읽으신 독자분들의 개인적인 판단의 영역이기 때문에 공감되는 부분도 공감되지 않는 부분도 있으시겠지만 우선 매년마다 트렌드를 읽고 이렇게 책으로 내시는 것 자체가 괄목할만한 업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죠.
미리 보는 2020 트렌드를 작성하면서 사례를 포함하여 여러 흐름에 대해서 꾸준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IP-zation'은 벌써부터 들썩들썩합니다. 마이크로 트렌드가 아니라 메가 트렌드가 될 것 같아서 참 많은 생각이 드네요. 연말이 되기 전에 미리 보는 2020 트렌드 (10) 편에서 IP-zation에 대해서는 한 번 더 작성해볼까 합니다. 우리 귀여운 '펭수'와 여러 캐릭터들에 대해서 말입니다.
*펭수 글 작성 기준은 10만 대, 현재 구독자수는 100만이 넘었습니다.
마이크로트렌드 글을 8월쯤부터 준비했기 때문에 펭수 구독을 한 건 1~2만 일 때였으니까 이렇게 순식 간에 펭수가 유명해질지 몰랐습니다. 저도 놀랐습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펭수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펭수를 포함하여 오랜 시간 정부 부처를 대표하거나 지자체를 대표하거나 스포츠 운동팀을 대표하는 캐릭터들이 너도나도 이 때다 싶어서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ex. 법제처 새령이, 고양시 고양이, 거제도 몽돌이 등) 펭수도 다른 캐릭터 IP도, 또 다른 IP들도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면서,
아무쪼록 보다 다양한 IP들의 선전을 기원하면서, 트렌드 코리아 2020을 살펴보겠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0의 표어는 'MIGHYT MICE'입니다. 10가지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는 만큼 10개의 철자를 조합하여 제시한 것인데 '위대한 쥐'라는 뜻에서 쥐의 영민함으로 위기를 돌파하자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표어를 만드는 일도 정말 쉽지 않은 일일 텐데, 연구원님들 고생 많으셨겠습니다.
10가지로 제시한 2020 트렌드는 위와 같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0의 10가지 트렌드를 다룬 리뷰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오늘 저는 10가지를 모두 살펴보기보다 관심 있게 읽은 2가지만 살펴볼까 합니다. 10가지 트렌드를 모두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만 저는 몇 가지 트렌드는 Z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2가지만 짚어보았습니다. (편리미엄은 출간 전에 제가 작성한 Live Comfortable과 유사합니다)
멀티 페르소나, 페어 플레이어, 편리미엄, 업글인간은 제가 볼 때 Z세대의 특성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스트리밍 라이프에서는 '소유에서 경험'으로라는 대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전에는 소유에서 공유였는데 이제는 소유에서 경험으로 바뀌는 시대가 된 것인지 제 스스로 조금 헷갈려 더욱 그랬습니다. 아무쪼록 스트리밍 라이프는 공유도 포함하는 것이니까요. 스트리밍 라이프가 앞으로는 전반적인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줄 것이다 책에서 말하고 있고, 저도 어느 정도는 동의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OTT(Over The Top) 서비스의 전면전이 있을 예정이기 때문에 스트리밍 라이프는 관전 포인트가 많습니다. 책에서는 스타일 추천과 정기배송 서비스도 언급하고 있는데요 소유의 개념을 넘어서 일상생활의 변화가 어떻게 변화될지를 지켜보는 것에서 많은 부분을 다루어주고 있습니다. 공유경제는 사실 오랜 기간 실현 가능성을 두고 지속적으로 언급되어 왔는데요 아직 시기상조 일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말입니다. 다만 소유보다 경험을 추구한다거나, 구독을 통해서 취향이 더욱 존중되는 서비스를 받는 것 모두 스트리밍 라이프 트렌드라고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스트리밍 라이프는 소위 '요즘 삶의 모습'을 표현하는 지배적인 단어라고 저는 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사실 스트리밍 라이프라고 명명해서 그렇지 구독 경제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유 대신 경험이라고 하지만 방점은 소유에도, 경험에도, 구독에도 찍혀있지 않고 '스트리밍'이라는 곳에 찍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방송도 실시간 방송, 스트리밍 방송에 대한 인기도가 높아지고 있으니까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에 익숙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스트리밍 라이프도 결국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http://www.ttimes.co.kr/view.html?no=2016102008577773468
스트리밍 라이프는 2020년에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독 경제는 2016년에도 이렇게 기사화되어 트렌드로 제시된 바 있습니다. 사실 소유와 공유, 구독 경제는 소유가 어려운 불황 시기에 더욱 활발하게 형성되는 서비스라는 점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소유욕구는 공유 욕구보다 더 높습니다. 소유하지 못해서 공유나 구독을 선택하는 것이지 결코 공유나 구독의 매력도가 소유보다 높아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별 우위나 경쟁력을 공유와 구독에 집중하는 것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좋은 전략이 아닐 수 있습니다.
초개인화 기술은 빅데이터, AI의 발달로 0.1명까지 세분화하여 타겟팅하는 것이 가능한, 기술의 수혜와 앞으로의 변화를 중심으로 작성된 파트입니다. 제가 책이 출간되기 전에 'Micro-Curation'이라고 제시한 마이크로 트렌드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큐레이션은 타겟팅에 목적이 있다면 초개인화 기술은 기술 전반에 대한 모든 요소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큰 범위를 다루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달로 소비자 개인의 프로파일은 손쉽게 채워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구매주기, 구매율, 구매상품, 구매패턴 등 다양한 빅데이터의 저장과 처리가 가능해지게 되었고 이러한 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한 기업들은 소비자에게 보다 적합한 상품을, 적절한 시기에 추천하여 판매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초개인화 기술은 빅데이터, AI로 점철되고 있는 기술의 혁신이 '얼마나 세심하게 고객을 타겟팅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의 답을 찾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2019년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언급했는데 대기업군을 제외하면 중소기업군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쉽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초개인화기술도 중소기업군은 쉽지 않은 기술이 될 수 있습니다.
초개인화 기술은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얼마나 정교한 변수로 분석하는 가에 핵심이 있습니다.
우리 중소기업들은 초개인화 기술을 적용하기 어려우니 기술의 혜택을 수혜 받기도 쉽지 않을 텐데요, 빅데이터와 AI에 친화적인 중소기업들 중 일부가 중견기업으로 앞서 가지 않을까, 그리고 중소기업이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공공기관의 공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뭐 결국, 초개인화 기술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처럼 올해의 메가 트렌드가 되기보다 메가 트렌드가 되기 위한 시작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0년을 생각해보면 VISION 2020이라고 해서 정말 많은 기업과 기관에서 2020년을 기준으로 전략적인 목표를 세우고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2020년의 트렌드가 무엇이 될까 저도 굉장히 궁금했었는데요, 트렌드 코리아 2020을 보면서 저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에 대해서 다루었다는 점에서 공감하고 또 주목했습니다. 실제로 트렌드로 이어질만한 것들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 알 수 없지만 Z세대의 특성이 앞으로 여러 분야에 있어서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20년에 스트리밍 라이프는 여러분들이 쉽게 확인하실 수 있을 정도로 디지털, 콘텐츠 시장 전반에 큰 이슈로 대두가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초개인화 기술은 여러분들이 직감하지 못하실 수도 있지만 매스미디어 전반에서 정밀하게 활용될 것이고, 2019년 트렌드이긴 하지만 뉴트로는 여전히 2020년을 달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중년의 소비를 이끌어 갈 오팔세대의 소비는 N포세대의 소비 위축에 따른 반대급부로서의 소비로 등극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의 차량 구입자 연령대 추이를 보면 젊은 세대보다 40~50대의 차량구매가 늘어났습니다) 팬슈머나 특화생존은 기존에 이미 있던 개념이기 때문에 소소하게나마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트렌드 코리아 2020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좋은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