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닷페피플을 시작한 이유
https://www.facebook.com/facespeakawake/videos/565750530448772/
어제 국회에서 자유발언 시간에 한 분이 즉석으로 발언을 하겠다고 나섰다. 발언을 촬영해도 좋다고 했다.
H.I.M 영상을 보고 초등학교 5학년 때 일이 생각났다고 한다. 그는 그 때 친구를 돕는다고 생각했다. PC방으로 나와있는 친구에게 무엇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래서 같이 게시판에서 아저씨들을 찾았다. 그 때는 랜덤채팅앱 같은 건 없었지만 비슷한 인터넷 게시판이 있었다. 나이를 적고, 여자라고 적으면 아저씨들 댓글이 우수수 달렸다. 친구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같이 도왔다. 그는 그게 '성매매'라는 말로 설명될 수 있는 경험인지도 알지 못했다. 나중에 중학생 쯤이 되고 나서야 그게 성매매였구나 알았다. 친구를 도운줄 알았다고. 몰랐다고. 그리고 그는 '지금은 그 친구랑 연락이 끊어졌는데 이 영상을 그 친구가 볼지도 모르겠다'고 카메라를 의식하고 말했다. 사과를 하고 싶어서였을까.
십대여성인권센터 조진경 대표님은 그 분에게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꾸욱 마음을 눌러담아 이야기했다. 그리고 모두 한 번 목소리내서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말했다.
닷페이스는 브랜드 이름도 그렇고,
사람들이 '마주해야할 장면','마주해야할 사람의 얼굴'을 영상으로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재 찾고, 영상 만들고, 편집하고, 올리고, 반응 보고. 보통은 닷페가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보내는 쪽이라는 느낌이다. 그런데 화면 밖으로 나와서 우리가 이렇게 직접 만날 때, 나는 정말 어떤 곳에서도 느껴본 적 없는 편안함과 벅차는 마음을 느끼게 된다.
닷페는 항상 강렬한 '마주해야할 장면,사람'을 찾아다니고 있지만
그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서로의 이야기를 마주하는 게 가장 필요한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마주해야할 얼굴은 바로 당신이라는 거.
이 공기, 이 마음들을 기억하고 싶고
계속 이 사람들과 변화를 이야기하고 싶다.
닷페피플 멤버십에 오픈 이틀만에 150명이 넘는 분들이 등록했다.
닷페피플이 누군가의 삶에 든든한 커뮤니티가 되길 바란다.
서로의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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