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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Dec 01. 2024

(중) 단군이래 최대호황_2007

2000년대 맞이한 첫 번째 단군이래 최대 호황

삼성 비자금, 행복한 눈물

2007년의 경우 역시 한 번에 끝날 양이 아니기에 기사량을 보고 처음부터 3부작으로 나누어 진행해야겠다 마음먹었다. 그래서 1부에서는 미술시장에 대한 이야기와 2007년 활황의 원일이라 볼 수 있는 미술품에 대한 투자열기와 관련된 내용을 다뤘고, 2부인 금번 회차에서는 경매시장 주도로 성장한 국내 미술시장과 그에 따른 트렌드 변화를 논하고자 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2007년 단군 이례 최대 호황을 지나 점차 시장이 꺾이게 되는 이유를 담아 2007년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럼 시작해 보자.


먼저 필자가 조사한 내역을 토대로 2007년의 주요 키워드를 뽑아봤다.


<2007 미술시장   핫 키워드>

1. 미술시장 호황과 거품론

2. 아트테크 관련 기사 다수 등장

3. 아트펀드, 대세 투자 자리 잡나?

4. 경매시장의 성장 및 다수의 경매사 등장

5. 갤러리와 옥션의 갈등 심화

6. 중국미술 & 해외   미술품 관심 증가

7. 블루칩 작가에 이은 신진작가 관심 증가

8. 신정아 사태

9. 삼성 비자금, 행복한 눈물

10. 빨래터 위작시비




4. 경매시장의 성장 및 다수의 경매사 등장

2000년대 이르러 맞이한 단군이래 최대 호황은 누가 뭐라 해도 경매사를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2005년 케이옥션의 설립과 대대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국내 경매시장이 경쟁시대가 되며 보다 질적양적인 성장이 이뤄졌고, 이에 따라 점차 좋은 작품들이 경매시장에 나오게 되며 경매시장에서 공개되는 고가의 작품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자본을 끌어들였다. 그 결과 미술시장은 단숨에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고, 이를 본 후발주자들이 탄생하게 된다. 2006년에 이어 2007년에는 오픈옥션, M옥션, A옥션, 메가포털, 동예헌, 아르비자르, D옥션 등이 출범하여 보다 다양한 옥션사들이 영업을 시작했다.(M옥션의 경우 K옥션과 함께 경매를 진행해 완전히 독립적인 신생 옥션사로 보긴 어려워 보인다) 다만, 이렇게 질적 성장 후에 찾아온 양적 성장은 급작스러운 유통량의 증가를 불어와 2차 거래를 통한 가치를 확신할 수 없는 작품들이 무분별하게 유통되며 향후 시장침체기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 

https://www.mk.co.kr/news/culture/4301801

https://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7091691791

이렇게 호황기에는 경매시장의 유동성과 경매사의 비즈니스 구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옥션사 설립에 관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당시 설립된 옥션 중 살아남아 계속해서 영업을 유지하는 곳은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을 제외하면 없다고 보는 것이 무방하다. 그 이유로는 경매사가 가져야 하는 것이 끊임없는 작품수급과 판매가 이어져야 한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경매사의 영업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고객들이 작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진위판별에 대한 노하우와 경험이 필요하다. 하지만, 호황기에 서둘러 경매사를 오픈하는 경우 일시적으로는 거래가 이뤄질 수 있으나 계속해서 그 유통량을 만들어내기가 어렵고, 진위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는 시간을 버텨내지 못하고 사라지기에 경매사는 생각 보다 오래 영위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각설하고, 이렇게 호황을 주도한 경매사는 미술품의 주요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하며 이전 주요 유통채널이었던 갤러리들의 불만이 고조된다.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011&aid=0000164432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0198458?sid=103


5. 갤러리와 옥션의 갈등심화

2006년에도 비슷한 챕터가 있어 보다 긴 설명을 원하신다면, 2006년과 관련된 필자의 글을 참고해 주시면 좋겠다. 그럼에도 2007년에도 이러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 것은 작년과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 일이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최고의 갤러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국제갤러리의 전 대표인 이현숙 대표는 협회장이 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한 옥션사들에 대한 갤러리들의 불만을 계속해서 표출했다. 하지만, 옥션사에서는 큰 대응을 하지 않고 있었으나 결국 2007년 10월 화랑협회와 경매사들 간의 협의를 통해 경매 횟수 등에 관한 내용이 합의에 이른다. 물론, 세부적인 제재를 하지 못했다는 일각의 우려는 있으나 시장의 상생을 위해서 내린 양측의 결정이 매우 이례적이기에 당시에는 이렇게 일단락되었다. 물론 이후에도 갤러리들과 경매사들의 견해차이는 계속해서 발생하니 호황기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01798317?sid=103


6. 중국미술 & 해외 미술품 관심 증가

2000년 초반 전 세계 미술시장을 강타한 중국미술은 2007년에도 그 기세를 이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연말이 되어가며 글로벌 거시경제 이슈와 더불어 경매시장이 다소 정체되자 중국미술 역시 거품론과 상승에 대한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중국현대미술의 봄날이 끝나갔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071022/8502800/1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globaleconomy/253479.html

중국미술을 제외하고 국내에서는 해외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연초부터 이러한 컬렉터들을 대상으로 많은 유통채널들이 해외 미술품을 수입해 와 당시 관세청에서 수입액의 2배 늘어남을 공지하기도 했다. 이러한 해외미술품에 대한 관심은 7월 말 기준 3000억 원이 넘어 그 늘어난 관심을 증명했다. 이러한 트렌드의 변화는 아무래도 국내 블루칩 작가들의 가파른 가격 상승세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으로 인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9월 서울옥션의 옥션쇼 이후 그간 작품 구매를 위한 대기만 1년이 넘게 걸린다던 작가들의 작품 가격이 반토막이 나며 순식간에 조정을 받는 모습을 바라본 이들에게는 국내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들이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기에 고가의 미술품을 구매하려는 이들의 시선이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가 되고 오랜 기간 이력이 쌓여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글로벌 유명 작가들의 작품으로 옮겨간 것이리라.


이러한 모습은 이후 호황에는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이 시기보다는 더욱 다양해진 글로벌 미술품 구매 방법과 국내 시장의 글로벌화로 인해 이 시기처럼 해외 미술품을 구매해 높은 값을 붙여서 국내에 되파는 소위 보부상 식의 거래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미술품 수요층들의 발전으로 인해 이제는 국내 블루칩 작가들의 가격과 글로벌 작가들의 비교를 통해 과매수라고 여겨지는 순간 국내 미술품 구입보다는 해외 미술품의 구매를 한다던지, 처음부터 글로벌 미술품만을 구매하는 컬렉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미술품이 소비되어 국내 미술시장 역시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다.

https://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7093051661

https://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7110834461


7. 블루칩 작가에 이은 신진작가 관심 증가

아무튼, 국내 블루칩 작가들의 높아진 가격으로 부담을 느낀 이들은 글로벌 작가와 동시에 다시 신진작가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울러 기존 시장참여자들과 더불어 미술시장에 대한 언론과 매체들의 노출로 인해 미술품 구매에 관심이 생긴 새로운 수요층 역시 시장에 유입되어 첫 구매로 다소 작품가격이 저렴한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구매해 신진작가 역시 블루칩 못지않은 수요를 만들어 내며 높은 판매량을 만들어 냈다. 특히, 중견 및 신진작가 중에는 중국현대미술에 대한 글로벌 트렌드의 효과를 힘입어 덩달아 소더비, 크리스티 등의 옥션사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되어 국내 미술시장에는 블루칩 작가들 외에 다양한 작가풀이 있음을 알렸다.

이렇게 신진작가들의 작품이 잘 팔리는 순간들을 역사적으로 볼 때 엄청난 호황장이다. 이런 호황이 끝나면 조정을 받고 침체에 빠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런 조정과 침체시기에는 검증된 작가들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신진작가 중에서도 아주 극소수만이 시장의 선택을 받아 다음 호황장까지 간혹 거래가 되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신진작가를 투자의 목적으로 구매하신다면, 많은 공부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기본이며 단일 작가가 아닌 포트폴리오적으로 접근해야 큰 실패를 피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https://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7032519801

https://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7040606581


이렇게 블루칩부터 중견, 신진작가까지 고루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한 해를 보내던 2007년, 모두가 즐거울 때 소리소문 없이 미술계에는 악재들이 터지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는 3부에서 이어하기로 하고, 긴 글을 읽어주심에 감사드리며 다음 이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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