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국내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래비 매거진 Oct 22. 2021

수원 남문시장과 통닭거리에서
반나절 뚝딱 여행하기

남문시장


팔달문 주변은 예로부터 수원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시민 생활의 중심지였다. 수원 시민들은 이곳을 남문이라 부른다. 팔달문이 수원화성의 남쪽 들머리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이 코로나 시대에 해외여행을 대체하는 수도권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으며 자연 이곳에 대한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수원 팔달문


팔달문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780 팔달문


남문 일대에는 무려 9곳의 시장이 모여있다. 그 때문에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몇 걸음만 옮기면 불쑥 나타나는 또 다른 시장 이름에 사뭇 당황하기 일쑤다. 하지만 수원의 시장들은 생성된 시기와 운영 주체가 다르며 각각 판매하는 상품이 특화돼있다.



수원영동시장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로255번길 6 영동시장


이를테면 영동시장이 포목, 전통한복과 의류를 중심으로 상가가 형성돼 있는 데 반해 팔달문시장에는 신발, 잡화, 가방 가게가 많다. 그런 두 시장은 서로 붙어 있다.


미나리광시장


미나리광시장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로264번길 13


영동시장에서 다리를 하나 건너면 곧바로 지동시장, 미나리광시장 그리고 못골시장으로 이어진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빛깔 좋은 태양초 고추가 미나리광시장의 주류로 등장했다. 이곳에 서는 명품으로 꼽히는 완성된 영양 고춧가루를 직접 사거나 빨갛게 건조된 고추를 직접 고른 후 곱게 빻아 갈 수도 있다.


못골시장은 수원 시민들의 찬거리를 책임지는 곳이다. 야채, 과일, 정육, 생선 등을 파는 가게가 늘어서 있는 못골시장은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시범사업'에서 '문전성시 프로젝트' 대상 시장으로 선정되었고 2009년 문화가 있는 재래시장으로 재탄생되었다. 시장 내의 ‘옛날손칼국수’는 로컬맛집으로 유명하다. 시장을 보다가 3~4,000원이면 여전히 잔치국수나 칼국수 한 그릇으로 맛과 배를 채울 수 있다.


못골시장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로258번길 10-12


지동시장


지동시장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로 19


지동시장은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위해서라면 꼭 한번 들려봐야 할 필수 코스다.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포장 순대의 원조 ‘지동순대’의 본거지가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지동시장은 역사가 100년에 달한다.


원조엄마네


원조엄마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로 19 지동시장


이곳의 순대타운 내에는 40여 곳의 식당이 들어서 있으며 기본 순댓국을 비롯 순대곱창볶음, 돼지머리 수육 등을 만들어 판다. 어느 식당이든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맛이 좋고 양도 많은 편이지만 특히 ‘원조엄마네’ 식당은 주말이면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좋다. 한편 막걸리 한잔을 위해서라면 ‘지동순대집’에 앉아 그 자리에서 썰어주는 따끈한 머릿고기와 순대를 곁들여도 좋다.


지동순대집


지동순대집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로 19


지동시장 순대타운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창룡문로 3




통닭거리


수원을 대표하는 음식을 세 가지를 꼽는다면 왕갈비, 순대 그리고 또 하나는 누가 뭐래도 통닭이다. 통닭거리는 팔달문에서 화성행궁광장으로 이어지는 대로 뒤편 골목길을 따라 400m가량 형성돼 있다. 수원 통닭의 역사는 거리 귀퉁이에 닭장을 놓고 직접 닭을 잡아 튀겨내던 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도 그 원조 격인 ‘매향통닭’이 씩씩하게 현업을 유지하고 있다.



수원통닭거리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1가 46-2


수원의 통닭은 커다란 가마솥을 걸고 펄펄 끓는 기름에 튀겨내는 옛날식 프라이드 조리법에 근거하고 있다. 특히 일반 통닭에 비해 양이 많고, 바삭한 껍질과 부드러운 속살의 조화가 그만이다. 또한, 숙성이 좋아 고소한 향이 뼈를 다듬어 먹을 때까지 일정하게 느껴진다.


수원이 통닭으로 유명한 도시가 된 데는 ‘진미통닭’과 ‘용성통닭’의 라이벌 구도가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금도 통닭을 좋아하는 수원 시민의 입맛은 둘로 나뉘어 있을 정도다.


장안통닭


장안통닭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로3번길 42


최근 영화 ‘극한직업’이 흥행에 성공을 이룬 후로 이 골목에는 왕갈비 통닭이란 메뉴를 앞세운 통닭집들이 등장했다. 남문통닭과 행궁통닭이 그 흐름을 주도하는데 주말이면 줄이 늘어설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런가 하면 시간의 흐름과 상관없이 변함없는 모습과 맛을 지켜온 가게들도 있다. 장안통닭과 매향통닭으로 대표되는 그곳에는 단골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진다.


매향통닭


매향통닭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로 317




교통

강남역과 양재역에서 3000번 광역버스를 타면 수원 남문까지 한 번에 온다. 사당역에서 7770 광역버스를 타고 수원 북문에 내려 조금 걸어도 좋다. 자가용을 동반할 때, 통닭거리에는 주차공간이 협소하다. 지동시장, 화성행궁 부근에도 공영주차장이 있으나 주말에는 매우 번잡하니 비교적 넓은 화홍문(북문)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글·사진 김민수(아볼타) 트래비 객원기자   



매거진의 이전글 고구마 전분 공장의 변신, 제주 모슬포 카페 '감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