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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식당 홀 매니저의 고군분투 운영기 #01.

와이프는 판교에 있는 순두부 가게에서 홀 매니저로 일한다. 300만원이 넘는 아이들 학원비를 대기 위해서다. 하지만 진상 손님을 만나 화장실에서 홀로 운 적도 있다고 했다. 아마 그 날도 그런 손님을 만난 모양이었다.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속상한 상황에서 문득 와이프는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내가 왜 이 식당에서 이런 수모를 당하고 있지? 아, 맞다. 아이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이 일을 하고 있는 거지.'


그런 깨달음이 오자 와이프는 진상 손님이 이뻐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마음이 가니 더 친절할 수 있었다. 그러자 손님이 화답을 해왔다. 무려 20만원을 결제하고 이벤트까지 참여한 것이다. 그리고 그날 후로 그 손님은 단골이 됐다. 이 이야기를 하던 와이프는 문득 생각난 듯 이런 아이디어를 내게 말해왔다.


"손님들이 오면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종이에 적어달랠까봐. 그리고 식당 벽에 붙이는 거지. 식당 벽도 넓은데, 돈 드는 일도 아니고. 일단 내 꿈부터 적어야겠다."


이제 겨우 한 달, 자기 식당도 아닌데 와이프는 신나서 일하고 있다. 일하는 이유가 선명해졌기 때문이다. 단순히 홀에서 일당 받는 일이 아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의 결과는 다르지 않을까? 그래서 와이프랑 함께 '장사는 사람, 사람, 사람이다'라는 책을 써보기로 했다. 이 글은 바로 이런 소소한 식당 운영 이야기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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