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개의 스몰 브랜드 - 1st 컨설팅 일지
첫 번째 스몰 브랜드 컨설팅으로 '데일리 두들러'란 브랜드 대표를 (줌으로) 만났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이시면서 문구 브랜드로 런칭을 하셨더라구요. 직접 만나뵙고 보니 워낙 분명한 핵심가치를 갖고 계시더군요. 한 마디로 데일리 두들러는 '재미'를 추구하는 브랜드라고 정의하십니다. 그런데 이 재미란 단어가 좀 추상적일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좀 더 구체적으로 여쭤봤더니 다름아닌 '딴짓'을 이야기하시더라구요.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심심할 때, 즉 재미가 필요할 때 하는게 '딴짓'이지 않나요. 이런 딴짓 하면 뭐가 떠오르냐고 여쭤봤더니 책상 위의 '낙서'를 먼저 떠올리시더군요. 그러면 이 브랜드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는 확실히 구체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로고 배경으로 책상 위의 낙서가 펼쳐져 있다면 어떨까요. 어떤 브랜드인지가 좀 더 명확히 전달되지 않을까요?
진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이런 딴짓에서부터 브랜드 확장을 고민해보는거죠. 일단 문구만 보자면 다양한 딴짓이 가능한 '낙서 노트'부터 '딴짓 일기장', '딴짓 버킷리스트' 같은 제품을 기획해보는건 어떨까요. 비슷한 브랜드 중에 '오롤리데이'가 있습니다. 이 브랜드는 '행복'을 핵심 가치로 삼아 정말 다양한 제품과 자기계발 프로그램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데일러 두들러는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 대표님이라 생기 발랄한 브랜드와의 다양한 콜라보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브랜드 로고는 아주 귀여운 '감자' 캐릭터입니다. 이 감자를 어떻게 재미나 딴짓과 연결할지는 고민되지만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선명하니까 여타의 브랜드와의 협업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보였습니다. 이런 걸 잘하는 브랜드가 바로 패브릭 브랜드 '키티버니포니'입니다. 이 브랜드는 현대자동차, 동서식품 같은 굵직한 브랜드와 이미 여러번 콜라보를 한 바 있거든요.
중요한건 진입 장벽이 아주 낮은 문구 브랜드인만큼 확실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핵심가치가 중요한 거고요. 대한민국에서 재미와 딴짓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런 문구 브랜드가 되는거죠. 문구 시장을 보면 사실 핑크하고 걸리시한 브랜드들 뿐이지 않나요? 그런 면에서 충분히 차별화가 가능한 브랜드라고 보는데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