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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스텝 저자 박요철입니다
Sep 05. 2024
두바이에서 왔어요, 르아뉴
1000개의 스몰 브랜드 - 4th. 르아뉴
1.
'르아뉴'는 중동 시장을 타겟으로 한 웰니스 뷰티 브랜드입니다. 현재는 이너뷰티 차(tea)를 출시했고 곧 화장품도 출시할 예정이에요. 대표님이 중동과 연관이 있으셔서 두바이에 지사를 냈지요. 지금은 두바이 시장을 주 타겟으로 해서 사업을 펼쳐가고 있어요. 다행히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서 수백만 팔로어를 가진 인플루언서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나봅니다. 다시 한 번 국뽕을 느끼게 되네요.
2.
저는 이런 브랜드를 만날 때마다 특히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게 됩니다. 세상에 화장품 브랜드는 너무 많잖아요. 우리나라에만 10만 개가 넘게 있다고 할 정도니까요. 중동에서도 한국 화장품은 저가의 이미지가 강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브랜드는 처음부터 프리미엄 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있어요. 두바이에서 자리를 잡은 후 오히려 한국으로 역수출하자는 전략이죠. 그렇다면 제품력 만큼이나 중요한게 이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철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예를 들어 프라이탁은 친환경 가방을 파는 것처럼 보이지만 '순환cycle'이라는 가치를 핵심적인 메시지로 삼고 있습니다. 해마다 전문 잡지를 발행할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이 브랜드가 내세우는 '친환경 웰니스'는 너무 일반적이고 무난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차별화가 안되니 메시지 눈에 띌 것 같지가 않아요. 이런 브랜드가 너무 많잖아요. 그래서 '두바이에서 온 프리미엄 뷰티' 같은 정리된 메시지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4.
또 한 가지는 이런 제품일수록 팬덤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슬레저 브랜드로 유명한 룰루레몬은 상점 직원도 '에듀케이터'로 불리잖아요. 교육과 커뮤니케이션을 병행하는 전문가로 인식되죠. 나는 '르아뉴'를 판매하는 직원도 그 나름의 이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자부심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 거죠. 그렇다면 가장 필요한 건 이 차를 마시는 중동의 부자들이 납득할만한 철학적 메시지 아닐까요? 말이 통한다는 느낌을 주는.
5.
파타고니아는 단순이 옷을 파는 곳이 아니잖아요. 최근엔 심지어 맥주도 만들더라고요. 그 맥주의 원료가 되는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서라죠? 우리나라에도 이런 멋진 브랜드가 하나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행히 대표님도 말했듯이 요즘 젊은 세대들은 놀라울 정도로 친환경과 웰니스 같은 가치에 적극적이에요. 이런 친구들을 팬덤 문화로 끌어들여 에반젤리스트 역할을 하도록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대표님이 그런 주제로 책을 쓰셔도 좋을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