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는 수업 중 오디오를 쉽게 들을 수 없기에 설명을 들으면서도 궁금함은 있었지만 말이다
그 당시 음악선생님은 교회에서 교향악 지휘자로서 핀란디아를 연습 중이었던 것이다.
얼마 지나 친구와 같이 음악선생님의 교회 예배에 참석 후 부활절에 연주발표하는 선생님이 지휘하는 당시 교회 학생들의 핀란디아를 처음 듣게 되었다. 교향악의 실제연주를 처음 보며 들었던 것이기도 하였다.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여행사에서 유럽팀장으로 근무한 지도 꽤 되었을 때 북유럽 상품을 기획하여 본격 판매를 시각 하게 되었다.
당시 북유럽 4개국(노르웨이/덴마크/스톡홀름/판란드)은 특수지역으로 분류될 만큼 생소하고 까다로운 항공 여정을 확보하기도 힘들고 배도 타고 산악 기차도 탑승해야 하는 스킬도 필요햿지만 무엇보다도 상품 원가가 매우 높은 지역이었다. 역설적으로 상품이 어려울수록 경쟁사들이 Copy 하기 힘든 고부가(高附加) 상품이기도 하였던 것이다.
이때눈에 들온 것이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시벨리우스 공원이었다.
당시 상품 기획 때 시벨리우스 공원은 현지인들에게만 의미 있기에 한국인에게는 별 볼 거 없는 곳이니 일정에서 제외하자는의견이 대두되었다..
우리나라의 도산공원은 외국관광객에게 큰 의미가 없지 않냐는 제법 설득력 있는 이유였다.
당시 상품 관련 최종 결정은 나에게 있었으나 반대하는 후배에게 시벨리우스에 대한 스토리를 고1 때 들었던 이야기와 교향곡에 대해 떠듬 대며 회유(?)하여 헬싱키 시티 투어 일정에 시벨리우스 공원을 포함시켰던 기억이 있다.
이후 한국 북유럽상품에서 헬싱키의 시벨리우스 공원은 필수 코스가 되었다.
물론 당시 반대 했었던 후배의 의견대로 일부 관광객들은 볼 거 없는 시벨리우스 공원에 굳이 와서 시간을 보내냐는 질책성 반응도 산발적으로 발생되기도하였다.
17세 고1짜리가 음악교실의 4인용 나무의자 맨 뒷줄에 앉아 처음 만났던 시벨리우스를 내가 판매하는 상품에 포함하여 판매하면서 아무에게도 말 못 하는 나만의 만족감은 지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