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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yx Dec 01. 2020

02. Road to become a director

경영자 되기

첫 플랫폼은 12월 첫째 주, 두번째 플랫폼은 플랜 상 2021년 2월 2일에 오픈 예정이다.


남은 2020년 동안의 경영 일정은 이렇게 진행된다.



발기인 통장에 자본금 납입 (완료)


Dec, 15th, 2020

- 임시주주총회 개최

- 등기이사 추가 선임 또는 이사회 개최

- 직원 채용안, 자금 집행 사안 의결 확정, 추가 경영 안건 확정


Dec, 20th, 2020

- 1차 apk 구성 및 초기 오픈 데이터 구성 완료


Dec, 30th, 2020

- 런칭 전략 분석 및 단위 테스트 완료


Jan, 15th, 2021

- 통합 테스트 1차 돌입


Jan, 20th, 2021

- 글로벌 오픈


~ March, 30th

- 1차 오픈후 1분기 실적에 따른 자금 확장 추진 및 데이터 분석 기반 수익모델 정교화



운칠기삼이라는 거, 이제는 생경하기 느끼지만 그래도 노력하면 안될게 없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선천적 지능이 높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남들 한시간 공부할때 두시간을 더 해서 좋은 학교에 진학하고, 고도비만이었던 몸뚱아리를 최대한의 통제를 통해 체지방 10% 이하로 유지하면서 살고 있고.. 웬만한 사람들은 '나는 원래 이래.' 라며 시도도 하지 않을 일들을 목이 잘려도 먹이를 놓지 않는 뱀대가리 처럼 물고 늘어져 어떤 형식으로든 해냈던, 아무도 알아 줄 필요 없는 작은 자부심이 나로 하여금 계속 시도하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학부생때는 그러한 객기가 최고조이던 시기였다. 세상은 마치 하얀색 도화지이고 나는 그 위에 유성매직으로 그림을 그리기만 하면 그리는 대로 될거라는 근본없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휴학 후 군복무 시절 부사수와 위병조장 근무를 서며 밤새도록 복학하고 할 사업들을 노트에 꾸역꾸역 적어대며 망상의 나래를 펼쳤는데, 폭설로 무릎까지 눈이 쌓이던 그 강원도 인제의 새벽이 마치 하얀색 도화지와 같아서 그런 은유가 떠올랐나 싶다. 그 눈으로 된 바다 한 가운데 떠다니던 나는 아무 방향으로나 노를 저으면 그곳으로 순조롭게 항해할 수 있을것만 같았다. 사실상 배를 타고 목적지에 도달하려면 항해술에도, 독도법에도 능통해야 하며 나침반도 잘보고, 자원 리소스 관리도 잘해야하고.. 잘해야 하는게 엄청 많다. 당시에는 그걸 몰랐었다.


복학하고 나서는 스타트업 붐이 불기 직전이었다. 개발자였던 삼촌의 추천으로 초등학교때 부터 프로그래밍을 하고 여차저차 정보 올림피아드에 나가 상도 받아보고 했는데 그때는 이게 창업에 도움이 될줄은 상상도 못했다. 복학후 2학년 2학기 였나, MVP모델을 만들기 위해 nodeJS + React Native 로 하이브리드 앱을 만드려고 친구들과 프론트엔드니 백앤드니 공부를 하면서 간신히 버그 덩어리인 앱을 만들기는 했다.


22살짜리 학부생들이 뭐라도 시도했던게 기특했던건지, 카이스트에서 했던 (창업 맴버중에 두명이 카이스트라) E5라는 창업대회에 본선에 진출하게 되어서 대전까지 내려가 한달을 같이 합숙하며 뭔가 열심히 했었는데 아쉽게도 그 이상은 못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할때까지 이런저런 창업을 몇번 시도하고 학원에서 강사하면서 번 돈을 모조리 꼬라박으면서도 정부자금으로 투자유치도 성공해봤으나 모조리 망했다. 그때 투자를 받았던것도 우리가 전부 서울대를 나왔기 때문에 가능했던거지, 아이템도, 개개인 역량도 모조리 최저였다. 지금와서 보니 그때 내가 처음 구상했던 BM으로 괜찮은 매출로 운영되는 회사들이 생겼는데, 나름 아이템을 보는 눈은 있었지만 그것을 현실화 시킬 역량은 전혀 없었던 것이다.


결국 졸업하고는 취직을 했다. 나름 성실하게 살아와서 그런지 학점이 좋지 않아도 외국계 회사에서 인턴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직무 내용만 화려하지 굳이 고연봉을 주고 고학력자를 데려와서 쓸만한 일들은 많이 없었다. 딱히 재미도 없었고 안정적이긴 하지만 그저 소모되는 기분만 들었다. 긴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결국 퇴사를 했고, 역시 나는 내가 원하는 것들을 만들고 그것이 세상에 영향을 끼침으로써 내 존재성의 이유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닳았다.


이번에는 의도한건 아니었지만 퇴사하고 공부하다 보니 얼떨결에 그 세그먼트로 창업을 하게 되었다. 초대박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이 서비스를 원하는 거대한 세그먼트는 분명히 존재했다. 이번에는 인생을 걸었다. 전재산을 걸고 목숨을 걸고 이거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일에 임했고. 순식간에 벌써 일년이 지났다. 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매일매일이 위태롭고 불안하지만 설렘과 기대가 더 큰 것 같다. 여태까지 살아온 것 처럼 남들보다 더 생각하고 더 노력하면 뭐라도 되지 않을까. 안되면 뭐 죽기밖에 더 할까 ㅎㅎ. 인생 별거 없다. 살아봐야 60년? 이겠지. 지금 이시간을 최대로 의미있게, 최대의 효율로 살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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