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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월 Apr 01. 2024

클래식 음악에 곁들여진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선율 위에 눕다, 송지인



얼마 전 클래식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러가게 된 일이 있었다.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공연인데, 전시는 몇 번 가봤어도 콘서트홀에서의 오케스트라 연주라니. 다행히 해당 작곡가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얼핏 들어본 기억이 있어서 클래식에 대해 잘은 알지 못하지만 음악을 듣는 거 자체만으로도 맘껏 즐길 수 있었다. 

좋은 자리에서 공연을 즐기기 위해선 보통 앞쪽 명당 좌석인 R석이나 S석에 앉으면 좋다. 다만 좌석 가격이 보통 10만원을 상회하고 20만원 정도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점에서 내가 클래식에 대해서 좀더 알고, 작곡가의 배경이나 음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안다면 비싸게 준 공연을 좀더 잘 즐길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와중에 『선율 위에 눕다』 라는 책을 알게 됐다. 클래식 음악과 발레 담당기자로 일했던 송지인님이 쓴 책으로 클래식을 잘 모르는 초보에게 하나씩 차근차근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는 진입장벽이 조금 높은, 어쩌면 다른 음악보다 어렵다고 느끼기도 한다. 저자는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이 세상 그 무엇도 처음부터 다 알고 시작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p.7) 그부분에 참 공감했다.





나도 실제 공연을 보러가기 전까지는 콘체르토며 심포니가 무슨 뜻인지도 잘 몰랐고, 그저 익숙한 ‘멜로디’의 클래식 음악을 일상 속에서 들으면 익숙하게 느끼며 좋아했기 때문이다. 이젠 애플 뮤직의 클래시컬 어플을 통해 베토벤 교향곡 9번의 전 악장을 듣기도하고,  어느 교향악단과 지휘자가 연주한 곡인지도 살펴본다.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되고 좋았던 건 마지막 파트의 생상스 교향곡에 대한 소개였다. 흔히 생상스를 《동물의 사육제》 작곡가로 잘 알고 있고, 그의 대표작이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가 워낙 유명하다는 말에 공감했다. 대중적으로 익히 알려진 곡이기도 하니까.

다만 이 책에서 저자는 생상스의 교향곡 3번 ‘오르간’이야 말로 생상스 평생 최고의 걸작이며 프랑스 교향악의 상징이라 말한다. (p.229) 매 챕터별 이야기 끝에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QR코드가 첨부돼있는데,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으니 몰입이 더 잘되기도 했다. 

생상스는 역사상 최초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회를 가진 피아니스트이기도 한데 실제로 생상스는 오르간을 가장 사랑했다고 한다. 당시 파리 상류 사회 교류의 중심지 중 하나였던 마들렌 교회의 전속 오르가니스트가 되었는데, 이는 그가 파리 최고의 오르간 주자라는 증명과 같았다고 한다. 일례로 리스트가 생상스의 오르간 연주를 듣고, 생상스야 말로 세계 최고의 오르가니스트라고 극찬한 일화도 유명하다고 한다. (p. 230~231)


작곡가와 곡에 대한 이야기가 쉽게 쓰인 클래식 음악 에세이라, 클래식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도, 음악은 잘 알지만 곁들여지는 이야기들이 궁금하신 분들께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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