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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두 Sep 19. 2024

ㅎㅈㅎ막걸리

서울시 서대문구

살아가면서 벗을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귀한 일일까요. 그것도 세 사람이 만난다면. 뭔가 일을 도모하기 아주 적설 한 수처럼 느껴집니다.


명이 모여서 어떤 일을 이뤄내는 클리셰는 여러 문화권에서 익숙합니다. 종교 속에서도, 전설과 설화 속에서도, 역사 속에서도. 주인공의 활약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위기를 넘어 공동의 선을 이루는 결말로 닿습니다. 없는 호랑이를 만들어내는 사람의 힘은 많은 것들에 변화를 주고 많은 사람들이 그 변화 안에서 흐름을 따르도록 만듭니다.


'ㅎㅈㅎ막걸리'는 술을 함께 빚은 세 친구들의 이름의 조합입니다. 첫 번째 'ㅎ'는 술을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에 조금 마시더라도 더 맛난 술을 먹고 싶은 열망이 큰 친구이며, 'ㅈ'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삶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마지막으로 두 번째 'ㅎ'는 막걸리에 대한 사랑이 지극해 막걸리 마스터가 되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ㅎㅈㅎ'는 친구들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아주 노골적으로 지어진 이름이지만, 본명이 아닌지라 처음 레이블을 마주하면 많은 상상을 하게 만듭니다. 대칭적인 한글의 조형이 안정적이면서도 술의 얼굴과 표정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그들의 여정에서 만들어진 술 많은 사람에게 공감의 문을 열어줄 것 같습니다. 그들이 술을 통해 만든 변화가 어떤 흐름으로 연결될지 기대됩니다. 이대앞 양조장의 세 친구가 모여 만든 ㅎㅈㅎ막걸리를 소개합니다.






술이름 : ㅎㅈㅎ막걸리

지역명 : 서울시 서대문구

양조장 : 이대앞 양조장

양조사 : ㅎ, ㅈ, ㅎ

량 : 3750ml

수 : 12%



달래듯 조심스럽게 병을 따면 탄산이 시원하게 올라옵니다. 소리만 들어도 더운 날의 갈증이 가시는 것 같습니다. 탄산을 따라 퍼지듯 산뜻한 향으로 시작한 술이 입 안으로 넘어오면 고소한 곡물의 향과 흙내음이 느껴집니다. 목 넘김은 청량하고 입안엔 부드러운 감칠맛이 남습니다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사이, 공기와 만난 술은 계속 깊어집니다. 톡톡 격렬하게 터졌던 탄산의 소리가 잦아들면 술은 은은한 향으로 자리에 여운을 더합니다. 











ㅎㅈㅎ ⓒ hzh.hzh.hzh 인스타그램





ㅎㅈㅎ 막걸리 더 보기

이대앞 양조장 인스타그램 : @edaeap.brewery

・ㅎㅈㅎ 막걸리 인스타그램 : @hzh.hzh.hzh

・짐빠 이대앞 양조장>ㅎㅈㅎ 답사기 : jimbba post hz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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