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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vs 돔페리뇽 누가 더 오래 살아남을까?

EP1.. 화장품은 언제까지 성장할까요?

by JS

장품 사업을 막 시작한 혹은 시작할 계획을 가진 대표님들 대상으로 강의를 하다 보면, 간혹 ‘없는 돈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갑자기 화장품 시장이 안 좋아지면 어쩌죠? 언제까지 잘 될까요?라는 걱정과 우려 섞인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때에는 항상 두 가지 이야기로 사장님들을 안심시키려고 노력합니다.


하나는 김밥과 소주

김밥과 소주는 경제 상황이나 물가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대표적인 음식과 기호제품입니다. 김밥은 시장 규모가 파악이 안되지만, 점포수나 구매 용이성은 큰 변화가 없습니다. 소주는 출시이래 계속 성장해 온 카테고리이고 2023년 기준 시장 규모 4조입니다.


소비자들은 김밥을 불경기에는 한 끼 식사로 대체합니다. 반대로, 여유가 있을 때는 간식으로 먹게되는 시장의 수요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소주의 경우에는 우리 지갑이 얇아지면 맥주보다는 소주를 선택합니다. 형편이 좀 나아지면 맥주나 양주와 같은 비싼 주종들을 선택하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소주를 찾게 됩니다. (주로 폭탄주 제조로…).


화장품도 2000년 이후 코로나를 제외하고 시장이 꾸준히 성장해왔습니다. 김밥처럼 갑자기 끊을 수 없는 필수품이 되었죠. 화장품은 같은 카테고리 내의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들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경제여건에 따라, Trading down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얼굴에 바르는 스킨의 경우에는 1만 원대부터 백만 원까지 방대한 가격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습니다. 백화점에서 20-30만 원 하는 크림을 쓰던 여성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 올리브 영으로 가서 2-3만 원대 크림을 사는 거죠.


이미 립스틱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돈이 좀 생기면 새로운 립스틱을 찾게 됩니다. 이와 반대로 주머니가 가벼워지면 비싼 액세서리나 고가의 백을 사지 못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한탄하지 않고 립스틱이라 하나 사서 자신을 스스로 달래 보는 것이죠. 그래서 '립스틱 효과'라는 단어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LVMH 아르노 회장의 에피소드로 답변드릴 수 있습니다.


‘나는 아이폰을 쓴다. 그런데 사람들이 20년 후에도 아이폰을 쓰고 있을 거라 장담할 수 있는가? 나는 아니라고 본다. 그때가 되면 아마도 새로운 제품이나 더욱 혁신적인 제품이 물건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나는 확신한다. 20년 후에도 사람들은 돔 페리뇽을 마실 것이다.’ (폴린 브라운, <사고 싶게 만드는 것들> 중에서)


여러 의미가 담긴 일화이지만, 이성적인 소비가 아닌 인간의 감성적인 만족이나 욕구를 해소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는 패션, 뷰티, 알코올 등이 가지는 지속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뷰티 시장은 쉽게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그 안에서 세부시장의 크기와 성장률이 변화하겠지만, 인류가 존재하는 한 모든 이들은 타인에게 예뻐지고 멋있게 보이고 싶어하는 욕구를 멈추지 못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무엇보다도 외모가 경쟁력의 한 요소로 존재하는 한국에선 쉽게 뷰티 시장이 흔들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뷰티 제품이 돔 페리뇽 보다 더 오래 버티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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