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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niciel Oct 12. 2023

다녀와서

My beautiful memory in New Zealand


얼마 전에 뉴질랜드에 갔다 왔어요. 생애 첫 해외여행이었어요. 그래서 모든 것들이 신기했죠. 아직도 그때의 기억들이 생생해요. 사실 저는 처음에는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도착하니까 훨씬 편안하고 더 자신감이 생겼어요. 왜냐면 제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잘 알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고 부끄러워하지 않았어요.


지금 뉴질랜드가 너무 그리워요. 저는 뉴질랜드의 평화롭고 푸른 초원과 키 작은 건물들을 아주 좋아했어요. 하늘을 볼 수 있었거든요. 뉴질랜드 하늘은 엄청 깨끗하고 파랬어요. 하늘 사진을 얼마나 많이 찍었는지 모르겠어요.


어느 날 밤에는 엄청 많은 별을 봤어요. 가끔 제 별자리인 천칭자리도 볼 수 있었어요. 정말 깨끗하게 잘 보였죠. 심지어 별똥별도 볼 수 있었어요. 여태까지 한번도 본적이 없었는데 말이에요. 소원을 빌었어요.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요?


저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그 사람들이 어떻게 느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엔 그래도 꽤 잘한 것 같아요. 떠나기 전까지 뉴질랜드에서의 짧은 시간을 최대한 즐기고 싶었어요. 하지만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인해 아쉬웠던 점이 많았어요. 사실 저는 수다쟁이거든요. 누군가에게 말을 걸 때마다 '내 영어가 좀 더 유창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영어 실력이 부족해도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어요. 페이스북 친구 목록이 늘어났죠. 제 생각에 처음 만난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다면 먼저 다가가는 걸 두려워하면 안 돼요. 먼저 가서 말해보세요. 그곳에서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다 말할 수도 없네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제가 그곳에서 행복했다는 거예요.


음, 한국에 돌아왔을 때 친구들이 무척 반겨줬는데 "너 훨씬 좋아 보인다! 뉴질랜드 가서 살아!"라고 하는 거 있죠. 그러니까요! 저도 그러고 싶어요. 친구들에게 제 짧은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었죠. 모두 좋아했어요. 

그리고 아직 들어야 할 많은 수업이 저를 기다리고 있죠. 이 끝나지 않는 수업들은 저를 다시 지치게 할 거예요. 게다가 시험공부도 해야 하죠. 음, 별로 하고 싶지 않네요.


돌아와서 저는 학교 도서관에서 뉴질랜드에 관한 책을 찾았어요. 그 책에는 우리가 와이토모 동굴에서 함께 불렀던 마오리 노래와 그곳에서 갔던 장소와, 보고 들었던 것들, 내가 알았던 것들과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에 대해 쓰여 있었어요. 저는 이제야 완전히 이해하게 됐어요. 돌아와서야 이 책을 알게 되어서 너무 아쉬워요. 거기에 있었을 때는 별로 아는 것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홈스테이 가족에게 제가 어딜 가고 싶은지 말할 수 없었어요.


저는 모든 순간을 즐겼고 이제 이 소중한 기억을 절대 잊지 않을 거예요. 제가 만났던 모든 사람이 저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기를 바라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수준이 될 때까지 저는 오늘부터 영어를 더 열심히 공부할 거예요. 다시 간다면 더 잘 즐길 수 있을 거예요. 


- 2011년 8월 어느 날, 12년 전의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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