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 중에 해삼은 홍해삼(紅海蔘)이어라..
진도를 거쳐, 쾌속선을 타고 제주도로 입도했다.
6시간이나 꾸역꾸역 운전해서 진도까지 가고, 그곳에서 배를 타고 들어오는 것은 비효율적이지만, 그래도 나는 시간이 남아도니깐 괜찮다.
그나저나 1박2일 진도에 있으면서 송가인 사진 백 개는 본 것 같다. 아무리 진도의 명물이라고 하지만….미스트롯 2주 압수가 필요하다.
결전 장소인 제주서쪽 바다로 오기 전에, 이마트에 들려서 대만산 꽁치 3마리를 공수해 왔다. 통발 미끼로는 고등어가 좋다고 들었지만, 고등어에 비해서 반값이고 30% 추가 재고할인이 들어간 꽁치를 피해 갈 수 없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대어의 꿈을 안고 뜰채를 가지고 포인트로 발길을 옮긴다. 물론 뜰채 가지고 무언가를 건질 수 있을 리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오자마자 통발을 준비하는 일은 너무나도 귀찮은 일이기 때문에 대충 뜰채만 가지고 정찰을 나가보기로 한다.
그래도 괜찮다. 이 투망은 한 인간도 너끈히 잡을 수 있는 내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이러한 나의 헛된 믿음은 틀리지 않았다.
짜잔! 이것이 바로 오늘 5분을 투자한 수확물이다.
협재 쪽 옹포리포구에 뭔가가 있어서 건져보니, 이것은 바로!!
해삼 중에서 최고로 치는 홍해삼 아니던가…
하지만 해삼과 멍게 같은 괴생물을 먹지 못하는 우리 가족은 이 귀한 생물을 한 달 살기 숙소 사장님께 드리기로 했다.
그러나, 이 귀한 것을 혼자 먹을 수 없다고 판단하신 사장님께서는 “함 먹어보시멍?”이라는 말과 함께 직접 손질하신 홍해삼을 전달해주셨고…
근 10여 년 만에 나는 초고추장의 힘을 빌어, 해삼이라는 녀석을 입 속에 넣어보았다. 해삼을 먹지 못한다고 한 와이프도 함께.
결론은 Not Bad. 바다의 인삼이라는 명칭처럼 몸에 좋다는 생각을 하고 먹으니, 딱히 전복과 다르지 않은 꼬똘꼬돌한 녀석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 난 천재다. 적어도 우리 딸에게는 그렇다.
이 기운을 그대로 이어나가 내일부터 (물론 이것도 태어나서 처음이지만) 통발 낚시를 이어가 보자!!
*한 줄 결론: 휴~ 5,980원 뜰채 값은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