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차그룹은 ‘HMG TECH SUMMIT 2024’를 개최했다.
R&D, 즉 연구 개발을 최고 가치와 최우선 과제로 삼아온 현대자동차그룹은 1993년부터 기술 관련 학술대회를 꾸준히 열어왔다. 현대차그룹 학술대회는 연구원들의 지식을 공유하는 자리로 30여 년간 회사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되어왔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기술 비전을 제시하는 컨퍼런스와 포럼을 개최하는 등 지식 공유뿐만 아니라 연구 인력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성과를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해왔다.
현대차그룹은 빠르게 변화하는 모빌리티 기술의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 수십 년간 이어진 지식 공유의 자리에도 변화를 시도 중이다. 지난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진행된 ‘HMG TECH SUMMIT 2024’도 그중 하나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이뤄지던 여러 지식 공유 이벤트를 통합한 이번 행사는 3일간 2,700여 명이 방문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HMG TECH SUMMIT 2024 현장은 행사 시작 전부터 현대차그룹 임직원은 물론 협력사와 산학 연구기관 관계자 등이 모여 북적였다. 기술 관심 분야를 스트링으로 연결하거나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는 등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되었고, 현장에 준비된 간단한 다과와 커피를 함께하며 자유롭게 네트워킹을 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지식 공유 플랫폼의 변화를 담은 HMG TECH SUMMIT 2024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AVP본부 송창현 사장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송창현 사장은 환영사와 함께 세션 진행과 핵심 주제를 소개했고, 이번 행사가 참석자들에게 양질의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새로운 생각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둘째 날은 R&D본부 양희원 사장이 무대에 올랐다. 양희원 사장은 관련 업계에서 높게 평가받는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기술에 초점을 맞춰 2일 차 행사가 진행된다고 알렸다. 또한 개회사 자리를 빌려 현대차그룹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연구원들에 대한 존중을 표했으며,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는 시장 상황에 대해서도 그룹사와 협력사, 학계 전문가들의 긴밀한 협업과 교류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총 3일간 이어진 이번 행사는 일자마다 다른 기술 테마를 선보였다. 우선 1일 차 세션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이 주요 골자를 이뤘다. 탄소중립, SDV, New Mobility 등 미래 모빌리티 사회로 나아가는 요소들이 전반적인 흐름을 구성했다. 거시적인 기술 테마를 다루는 기조연설뿐만 아니라 학계와 연구기관을 아우르는 기술 교류회, 논문 발표, 사내외 특강 역시 테마에 따라 유연하게 배치됐다.
2일 차 세션은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기존 기술의 가치를 높이고 확장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예컨대 전동화 파워트레인 기술 향상 방향은 물론, 차량 상품성을 끌어올리는 기술 등의 이야기를 상세하게 담았다. 마지막 3일 차 세션은 디지털 기반의 개발 혁신과 인프라 영역의 신기술 사례가 주요 테마였다. 최근 주목받는 디지털화와 더불어 현대차그룹이 근간을 두고 있는 제조업의 크고 작은 변화를 세심하게 다뤘다.
각 발표는 동시에 총 8개의 트랙으로 이뤄졌다. 덕분에 참석자들은 자기 계발과 성장에 필요한 콘텐츠를 보다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다. 지식 통합 플랫폼으로 변모하기 이전의 학술대회가 지녔던 본질인 ‘연구 성과와 인사이트의 공유’를 유지하며 참석자들이 한층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참고로 HMG TECH SUMMIT 2024의 메인 비주얼 속 원형 BI(Brand Identity)는 연결과 통합을 뜻한다. 구체적으로는 갈수록 세분화되는 기술 트렌드 속에서 ‘원 팀(One Team)’을 지향해 함께 성장하는 현대차그룹의 통합을 뜻하며, 기존 학술대회와 포럼, 컨퍼런스 등을 아우르는 통합형 지식 공유 플랫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융합과 접목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지식의 선순환’이라는 개념도 내포하고 있다. ‘Link for Serendipity’라는 이벤트 슬로건 역시 마찬가지다. 과학 분야에서 ‘Serendipity’란 우연한 계기에서 발현하는 혁신으로 통한다. 즉, 다양한 기술과 지식을 교류하는 HMG TECH SUMMIT에서 새로운 시각과 인사이트를 획득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획 의도는 행사 내 다양한 세션으로 구현됐다. 특히,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이 함께 모인 ‘기술교류회’ 세션에서는 모빌리티 업계에 종사하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심도 있는 기술 논의를 이어갈 수 있었다. 각각의 관점에서 치열하게 논의를 전개하며 청중들에게 다양한 관점의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또한, 연구소 내 전략 과제를 국내외 우수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해 해결하는 ‘프로젝트 기반 공동연구’ 성과 공유회 역시 행사장의 메인 세션으로 구성됐다. 각 기술 분야를 엮은 문제 해결 사례들을 공유하여, 다양한 기술 간 융복합 가능성을 엿볼 수 있던 자리였다.
현대차·기아 이외의 그룹사가 중심이 된 별도의 스페셜 트랙 역시 BI 및 슬로건에 담긴 통합과 연결의 연장선이었다. HMG TECH SUMMIT 2024를 기획한 연구개발지원사업부는 이전부터 그룹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해 발표 주제의 다양성을 넓히고 그룹사 간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행사장의 다양한 전시 부스는 그룹사의 참여로 마련됐고, 스페셜 트랙과 같은 별도의 세션은 관련 임직원들의 참여와 관심을 키웠다.
HMG TECH SUMMIT 2024에서는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지식 공유 행사를 탈피하고자 노력한 모습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행사장의 중앙에 배치된 현대차그룹 연구장학생들의 포스터 세션은 테이블 일체형 스탠드로 준비되어 참석자들이 자연스레 모여 교류하는 자리가 되었다. 또한 현대차그룹 그룹사의 기술 전시품에서 기술 담당자와 참석자가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참석자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HMG TECH SUMMIT에 담긴 핵심 가치다. 실제로 각 트랙을 수놓은 논문 발표는 사전에 접수된 약 1,300편의 논문 중 우수 논문으로 선별한 100여 편으로 구성됐다.
이렇게 지난 30여 년간 이어온 현대차그룹 학술대회는 보다 친화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이를 주도하는 연구개발지원사업부는 HMG TECH SUMMIT이 현대차그룹의 통합 지식 공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에게 기술 연구에 대한 확실한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그들이 쌓은 연구 성과와 노하우를 더욱 선명하게 전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딘 HMG TECH SUMMIT이 현대차그룹을 상징하는 지식 공유 플랫폼으로 더 크게 성장해 나가길 기원해 본다.
사진. 조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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