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길을 걷다 보면 가장 난감한 때가 화장실을 갑자기 가고 싶은 때다.
알다시피 여기는 화장실이 보통 유료다. (가뭄에 콩 나듯이 무료화장실이 있으나 청결은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화장실을 찾아 들어가기 위해 항상 동전을 구비해놓아야 한다. * 보통 50센트 혹은 1유로
동전이 없고 급하면 어떻게 하나. 급하니까 몰래 들어갈 수 있을까. 절대 안 된다. 화장실 앞에 있는 덩치 큰 직원에게 제지를 당할 것이다. 화장실에는 청소 관리를 하는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고 그 직원의 허락 없이는 화장실을 들어갈 수가 없다.
한 번은 프랑스여성이 동전이 없다며 직원에게 하소연하는 모습을 목격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역시나 화장실 직원은 칼같이 잘라냈다. 농 NON, (안됩니다.)
프랑스에서는 화장실이 범죄의 장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화장실 직원들이 보안을 맡기도 해서 덩치도 크고 카리스마가 보통이 아니다. 또한 급한 마음에 빨리 들어가야 하는 입장이 되니 오히려 화장실 직원 앞에서는 더 공손해지고 작아지는 느낌이다.
깨끗한 화장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한국은 정말 행복한 곳이다.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청결한 공간에서 아무런 제지 없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한국 화장실의 발전을 위해 애쓴 ‘한국화장실협회’가 있다던데 정말이지 존경스럽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