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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망 May 11. 2024

프랑스 최고의 빵집

프랑스 방송 엿보기

방송을 업으로 살던 사람이라 그런지 어느 나라에 가게 되건 호텔에서 TV를 틀고 그 나라의 방송의 분위기를 보는 걸 즐겨한다.  프랑스는 이제 내가 사는 곳이니 유심히 더 볼 수밖에.

하지만 사실 일반적으로 프랑스 방송은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다. 한국 방송 스태프들만큼 그렇게 열정적으로 몸 바쳐 일하지는 않나 보다. 재방도 얼마나 자주 나오는지 모르겠다.

주변에 프랑스인 친구들도 TV를 안 본 지 오래라며 오히려 내가 본 TV프로그램을 말해주면 그런 게 있었냐고 재밌어한다. 그래도 그중에 재밌게 보는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프랑스 최고의 빵집' La meuilleure boulangerie de france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두 명의 전문가가 프랑스 전 지역을 돌면서 빵집들을 소개하고 빵맛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약간 맛집 소개 프로그램 같기도 하지만 색다른 점은 같은 지역의 두 군데 빵집이 경쟁을 한다는 점이다. 진행자 겸 심사위원인 2명이 각 빵집을 방문해 인테리어와 매장 분위기, 랜덤으로 고른 빵과 시그니처 빵에 대한 점수를 먼저 매긴다. 또한 심사위원단이 제시한 재료를 가지고 새롭게 독창적으로 만든 빵에 대한 점수까지 합산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한국에서는 빵은 케이크와 크로와상이나 식빵 모든 빵을 빵이라고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이를 구분하여 부른다. (빵은 프랑스어 Pain에서 온 단어이다) 프랑스에서 빵 Pain은 바게트나 곡물빵 같은 빵만 지칭한다. 크로와상이나 빵오쇼콜라는 Viennoiserie (비에누아스리), 케이크나 타르트는 Pâtisserie(파티스히)라고 따로 지칭하여 부른다. 그래서 한국사람들이 케이크를 보고 빵이라고 하면 프랑스 친구들이 재밌어한다.

이건 프랑스에서 빵 Pain이 아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전반적인 여러 빵들도 평가하지만 특히 이 곡물빵 Pain에 점수를 따로 매긴다.


심사위원이 제시하는 재료는 보통 지역특산품이다. 최근에 본 프로그램에서 제시된 재료는 지역 특산품인 양배추 소시지였다. 보통 소시지를 넣은 빵은 프랑스에서 찾기 힘든데 이런 제안이 신기하고 재밌었다. 아래 사진은 경쟁에 출품한 "소시지를 으깨어 넣은 빵"이다.


또 다른 프로그램에선 지역 특산품인 사탕을 재료로 제안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프랑스의 다양한 지역 특산품을 보는 재미도 있다.



지역에서 유명한 고성 안에서 양쪽 빵집 제빵사들이 모여 촬영을 하고 점수를 발표하는 모습도 흥미로웠다.


빵에 대한 자부심이 큰 프랑스에서 유명한 이 프로그램은 벌써 시즌 11번째이며 이 프로그램에 승자가 되면 빵집 유리창에 크게 자랑스럽게 프린팅을 해놓는다. 우리식으로 하면  '방송에 나온 맛집' 같은 거지만 좀 더 세련되고 공신력있는  느낌이다.  선정된 빵집은 일간지와 지역신문을 장식하기도 한다.


내가 사는 동네에도 이 표시가 되어 있는 빵집들이 몇 군데 있었는데 한번 찾아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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