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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화 Jun 01. 2017

카페 이야기

칭찬




“선생님은 칭찬을 참 잘하시네요.”


진짜 잘했어요. 예쁘다. 집에 걸어두면 너무 좋겠다.

누군가를 가르치기 시작한 지 십수 년, 쌓인 시간만큼 나도 모르게 칭찬이 입에 배었는데 평소 입에 바른 소리는 잘 못해서 가끔 나도 놀랄 때가 있다.

사람들도 칭찬 잘하는 내가 신기한가 보다. 그래도 거짓말 같진 않단다. 서투른 줄 알면서도 잘한다고 그러면 진짜인 거 같고, 기분이 좋단다.

사실 거짓말이 아니다. 모든 것은 ‘어떤 기준’으로 보느냐에 달려 있다.

그들은 여가 시간에 일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경험하기 위해 왔고, 그 시간을 즐기면 그만이다. 일주일에 한 번, 두 시간씩 붓을 드는데 그 정도면 정말 잘하는 거니까. 첫 번째 시간인데 그 정도면 아주 훌륭하니까. 

나는 그 기준으로 본다. 

그렇게 보면 다들 참 잘 한다. 보통 미술학원을 다녀본 건 어릴 적 기억뿐인데, 점수를 받기 위해 억지로 하는 게 아닌 스스로 찾아서 즐거이 하는 일이니 그게 그림에 그대로 담아진다. 

무겁지 않고 보기 좋은 그런 그림들은 내게도 환기가 된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너무 각박하다. 늘 평가받아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어서 일까, 그러고 보면 모든 것을 사람들이 정해 놓은 기준으로 잘해야 할 필요는 없다. 


틀려도 돼요. 똑같이 할 필요 없어요. 괜찮아요.

안 좋은 일이 있더라도 오늘 하루 잘 지냈다 토닥이고,

삐뚤거리는 선 하나 그어놓고 스스로 많이 칭찬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소영 _sowha

그림 그리는 사람.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서울 합정동에서 남편과 함께 세 번째 카페를 운영하며 작은 그림 클래스를 열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왔지만 늘 자연을 동경하고 그리워합니다.
시골 생활을 하며 그림을 그리 고 글을 쓰는 것이 꿈입니다.

MAIL / iris567@naver.com

BLOG / iris567.blog.me

I N S TAGRAM / @artist_so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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