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와 '안 돼', 무엇이 맞는 표현일까?
5개 국어를 하시는 교수님께 언젠가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어떻게 언어를 그렇게 잘 하실 수 있는지 말이다. 그는 내게 답했다. "언어는 죽을 때까지 공부하는 거라네. 심지어 모국어도 마찬가지이지. 나는 아직도 한글을 공부하고 있다네." 한글을 계속 공부해야 한다는 말, 나는 교수님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절감할 수 있었다.
지난 시절, 나는 2000년대 즈음에 출간된 책을 많이 읽었다. 읽다보니 나의 모국어 능력이 현저하게 수준이 낮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았던 것이다. 그때부터 국어사전을 옆에 끼고 살았다. 국어사전과 함께 지내다보니 국어사전의 한계마저 느끼게 됐다. 한글을 잘 하려면 그 기본은 한자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때부터는 국어사전 대신 옥편을 끼고 살았고, 한자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무렵부터 나는 노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소설가로서 적확한 단어를 쓰고 정확한 표현을 하기 위해서였다. 내가 모르거나 애매하게 알고 있는 맞춤법과 띄어쓰기, 그리고 표현들이 수두룩했다. 그것들을 모조리 노트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나의 한글 공부 노트이다. 아마 이 노트는 교수님의 말처럼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 기록들을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이곳에 공유를 하고자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한 번 읽기만 해도 아마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안돼!" vs "그렇게 하면 안 돼!"
'안돼'는 도대체 띄워쓰는 걸까? 아니면 붙여 쓰는 걸까?
- 먼저 '안'이 부사로 '되다'라는 동사를 부정하거나 반대하는 의미로 쓰일 때는 띄워쓰기가 적용된다.
가령 다음 문장들을 부사 '안'을 통해 부정해 보자.
"이 사실은 그에게 말해도 돼." -> "이 사실은 그에게 말하면 안 돼."
"이거 마음대로 사용해도 돼." -> "이거 마음대로 사용하면 안 돼."
이처럼 '안'이 부정이나 반대를 의미할 때는 안을 띄워써야 한다.
그것은 바로 '안되다'가 동사와 형용사로 쓰일 때이다.
동사 '안되다'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1. 일, 현상, 물건 따위가 좋게 이루어지지 않다.
: 일이 뜻대로 안돼 이곳으로 올 수밖에 없었다.
2. 사람이 훌륭하게 되지 못하다.
: 그들은 내가 잘 안되기를 원했다.
3. 일정한 수준이나 정도에 이르지 못했다.
: 이 버스는 승객이 최소 3명이 안되면 출발하지 않는다.
형용사 '안되다'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1.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
: 엎친 데 덥친격이라고 참 안됐구나.
2. 근심이나 병 따위로 얼굴이 많이 상하다.
: 그를 오랜만에 만났더니 얼굴이 많이 안돼 보였다.
정리하자면,
1. '안'이 부사로 '되다'라는 동사를 부정하거나 반대하는 의미로 쓰일 때는 띄워쓰기가 적용된다.
2. '안되다'가 그 자체로 형용사나 동사로 쓰일 경우 붙여 쓴다.
* 궁금한 게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기회가 되면 해당 주제로 포스팅도 해 볼게요! 함께 공부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