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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Jan 23. 2024

매운맛을 보여주는 한미일 음료 3

#비타500 레드 크레이지, 대세는 매운맛 음료?

한국인이 가진 최고의 자부심, 그것은 매운 것을 잘 먹는 '맵부심'이 아닐까? 매운 김치에 김치볶음밥에 김치찌개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민족, 스트레스받을 때에 엽기떡볶이나 불닭볶음면을 먹는 푸드파이터, 라면을 고를 때 매운맛 지수인 '스코빌 척도'를 확인하는 철두철미한 사람들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그런데 그것이 나오고 말았다. 한국인의 입맛에 어울릴(수 있는) 음료. 바로 매운맛을 내는 신상음료가 출시된 것이다. 오늘 마시즘은 한국, 그리고 미국과 일본에 출시된 매운맛 음료를 소개한다. 어쩌면 이거 국제적인 트렌드가 될지도(아니다).



한국대표 : 비타500 레드크레이지

처음 이 신상음료 사진을 보았을 때,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가짜상품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짜로 출시된 음료였다. '비타500 레드크레이지'다. 우리가 아는 비타500이 엘리멘탈 영화의 앰버를 만나 불꽃맛으로 탄생했다. 


이렇게 거대하게 출시된 느낌과 다르게 매운맛이 강하다. 레몬의 상큼함이 느껴지는 비타500위에 고춧가루를 뿌린듯한 칼칼한 매운맛이 쏟아진다. 광동의 또 다른 명작인 대추쌍화 저리 가라 할 정도의 화력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온라인 판매라 개별판매가 되지 않는다는 점. 혼자서 이 모든 걸 다 마셨다가는 온몸이 불사를 거 같은 느낌이다. 궁금하다면 함께 마실 파티원을 모집해서 공략해 보자!



미국대표 : 마운틴듀 플레이밍 핫

매운맛에 또 다른 진심을 보이는 나라는 미국이다. 지난해 마운틴듀에서는 '마운틴듀 플레이밍 핫'을 한정출시 하기도 했다. 치토스 과자에서 유명한 플레이밍 핫의 맛을 마운틴듀로 재해석한 것이다.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과거 소량으로 풀렸을 때부터 '지옥의 맛'으로 유명했다.


이 녀석의 매운맛 조합은 살짝 독특하다. 비타500의 맛이 레몬의 상큼 달콤과 매운맛의 조화라면, 얘는 매운맛에 라임을 곁들인다. 남미식 매운맛이라고 할까? 


처음 캔뚜껑을 딸 때부터 기침이 날 정도로 매콤한 향이 나지만 막상 마셔보면 그렇게 맵지는 않다. 어 이거 조금 아쉬운 걸 하는 순간... 탄산과 함께 매운 후폭풍이 쌓인다는 게 문제지만.



일본대표 : 둥지냉면음료... 농심이 여기 왜 나와?

앞선 음료들이 기존 인기음료(비타500, 마운틴듀)를 매운맛으로 변화시켰다면, 일본의 이 음료는 매운맛 음식을 음료로 만들었다. 이토엔의 '마시는 둥지냉면'이다. 냉면육수를 캔에 담은 게 아니다. 냉면육수맛 캔 음료인 것이다. 흠... 둘 다 같은 말인가?


아무튼 이 녀석의 제작에는 라면의 왕 '농심'의 감수가 있었다. 물냉면 육수의 맛을 내되 고춧가루를 활용해 매운 터치를 살렸다. 앞선 녀석들이 레몬이나 라임 같은 과일의 상큼함을 가졌다면, 이 녀석은 식초의 새콤함을 기반으로 매운맛을 살렸다. 


이 녀석은 정말 냉면을 만들어 육수로 사용해도 부족함이 없다. 때문에 음료를 마셨는데 물을 또 마셔야 하는 단점이 존재하지만... 즐거우면 이 또한 감수할 수 있다. 역시 이런 쪽은 일본이 가장 잘하는 걸까?라고 생각할 때 잊고 있었던 레전드가 여전히 한국에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올타임 레전드 : 라면티백의 의지는 다이소가 이어가!

한때 마시즘에서도 다뤘던 뜨거운 물에 담그면 라면 국물맛을 내는 티백 '라면티백'이 여전히 생존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인터넷에서도 여전히 판매가 된다. 생각해 보니까 이 녀석이 있었지.


이 녀석의 맛은 그야말로 라면수프를 봉투가 아니라 티백에 잘못 넣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유사하다. 동시에 해외에 나갈 때 그 가치가 빛난다. 낯선 땅에서 한국의 맛이 그리울 때 따뜻한 물에 라면티백을 넣어서 마시면, 마음 한편에 따뜻하게 맵부심이 채워진다. 



경험해보지 못한 맛을 찾아 떠나는 신상


맛의 도전에는 경계가 없다. 음료들이 보여주지 못한 맛을 찾아 '매운 음료'의 영역에 도전하는 한미일 음료들. 여러분이 경험하고 싶은 매운맛 음료는 무엇인가? 


... 아 음료가 매운 건 선 넘었다고? 


내가 잊고 있던 게 있었다. 한국인은 맵부심의 민족이기도 하지만, 선을 중요시하는 (특히 먹을 것에서) 예의 민족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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