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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신 Jun 20. 2020

순위(아드리아,진홍의 카디널)

씀-꽁트


순위_서열이 이 귀족의 세상에서는 전부일지도 모른다.

살롱은 각계 각층의 명사들이 모여 가십과 토론을 다루는 만남의 장소다.
하지만 이곳에 모이는 이들은 본래 혈통에 의해서든, 전장의 공적에 의해서든, 혹은 막대한 재화에 의해서든 모두 ‘귀족’의 작위를 갖고 있는 이들이다.
수도를 방문한 주교든, 황궁을 출입하는 궁신이든, 심지어 명목 뿐인 기사조차도 모두 귀족의 작위를 지닌 자들이다.

이 살롱에 모여 자신의 교양과 정보를 뽐내지만 실은 그들은 끊임없이 서열 다툼을 한다.
누가 더 높은 순위인지 겨루고 자신의 서열을 확인하며 보다 아래인 자를 밀어내며 우월감을 느낀다.
바꿔 말하면 이 살롱에 그들이 모이는 이유는 서열을 겨루기 위해서다.

따라서 살롱의 주최자인 아드리아는 단지 이들에게 순위를 다투도록 부추기기만 하면 되는 셈이다.
얼마나 세련되게 이 다툼의 장을 마련하는지가 살롱의 인기도를 좌우한다.
하지만 아드리아의 취향과는 거리가 멀다.

보다 세련되고, 비밀스러우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동생, 주교 파르마가 부러운 이유도 그 때문이다.

바로 그 시점에 마스터 ‘페이톤’이 수도로 들어왔다.
살롱의 주인들이 주목한 것도 당연했다.

아드리아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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