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비가 내렸다.
창밖으로 조용히 쏟아지던 빗소리는 잠든 사이에도 세상을 한 번 깨끗이 씻어준 것만 같았다. 그리고 아침이 지나 낮이 되자, 거짓말처럼 하늘이 맑아졌다. 비가 지나간 자리에는 더 투명한 공기와 환한 햇살이 남아 있었다. 밤새 내려준 비 덕분에 오늘의 날씨가 더 선명하고 아름답게 느껴졌음에 감사했다.
무엇보다 감사했던 것은, 그 비에도 벚꽃잎이 다 떨어지지 않고 끝내 버텨주었다는 사실이다.
연하고 여린 꽃잎들이 바람과 비를 견디고 아직 그 자리에 남아 있어 주어서, 나는 아이와 함께 벚꽃잎을 잡으며 소원을 빌 수 있었다. 작은 손을 뻗어 흩날리는 꽃잎을 잡으려는 아이의 모습이 참 사랑스러웠고, 그 짧은 순간은 오래 기억될 것만 같았다. 봄이 아직 우리 곁에 머물러 주었고, 그 안에서 아이와 웃을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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