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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보영 May 30. 2019

-알아. 사랑. 변할 수 있는거-


처음 사랑했을 때
기억나?
지금 생각해보면 같은 부분도 있겠지만
다른 부분도 많을거야
그건 사랑이 조금씩 변하기 때문이야
사랑은 변해
더 짙어지기도 하고
더 옅어지기도 하고 그래
변해도 되
나도 변할테니까. 근데말이야.
난 좀 두려워.
지금의 넌 그럴리 없겠지만
언젠가
그 언제가 될지 모를 언젠가는
지금 사랑이 변해서
아니 점점 옅어져서
우리가 어떤 사랑을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질까봐.
그래서 그냥 옛사랑의 추억만 가지고 살까봐.
아 맞아 예전에 우리 그랬지?
이렇게
추억만 곱씹으면서
추억만이 우리를 이어주면서
그렇게 살아갈까봐.
근데 그건 사랑이 아닌거잖아
그냥 아주아주 가까웠던
사랑이라는 감정만 있었던 기억만 남은거잖아.
우정이나 의리같은거잖아.
평생 지금처럼 사랑하면서 살 순 없는거 알아.
그치만 지금의 사랑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옅어지기를
아주아주 천천히 옅어지기를
노력할 수는 있지 않을까?
그 노력은
딱 오늘 하루
어제보다 아주 조금만 더 서로를 사랑하면
되지 않을까?
그치만 그게 어려운거겠지?
결국
끝은 있는거겠지?
슬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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