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잘해주는 팀장이 좋더라
직장인들의 헬게이트가 닫혔다. 내년 사업계획을 마쳤다. 아직 마치지 못한 분들도 많겠지만, 대략 11월이면 내년 계획에 대한 사업계획 작성이 마무리 된다. 나 역시 깜깜할 때 출근했다가 깜깜할 때 퇴근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영상통화로 잠깐 잠깐 아이들 안부를 보는 것 말고는 사업계획의 늪에 빠져있었다.
나는 중소기업에 다니다 보니, 사업계획을 거의 도맡아 작성하게 된다. 중견이나 대기업을 다닌다면 각 부서에서 맡은 분야만 작성하여 경영기획에서 취합을하고 보고하는 방식이겠지만, 나는 내 스스로가 모든 목차부터 마무리까지 총괄해야 한다. 그래서 매년 11월이되면 참 힘이 들곤 한다.
이러쿵 저러쿵해서 잘 마무리 짓기는 했다. 내년 사업계획 끝! 상사분도 잘 마쳤다면서 수고했다는 한마디를 툭 건네신다. 그래도 매번 어떤 일에 대해서 마무리 지으면 잘했다, 수고했다 라고 말씀해주시는 부분이 참 감사하다.
어떤 때는 이런 수고했다는 한마디가 직장생활에서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한마디를 들으려고 그렇게 고생하는 것도 안다. 수고했다는 그 한마디, 그 인정을 받기 위해서 우리는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며 직장생활을 하는가?
나도 그 인정한번 받겠다고 부단히도 애를쓰고 살아간다. 그런데, 이러한 인정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가 싶은 생각이 요즘 많이 든다.
평소에 불같이 화냈다가 미안했다가를 반복하면서 어떤 일이 마무리 지어졌을 때, 수고했다는 한마디 건네는 게 뭐 그리 중요한가 말이다.
차라리 그런 말 한마디 보다 평소에 온화하게 직원들 마음 불편하게 하지않으면서 직장생활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더 좋지 않겠는가?
수고했다는 말 이면에 쌓여가는 불편함과 어려움들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 나는 오늘도 그러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뭐가 끝나야만 잘했다, 수고했다가 아니라 평소에도 직원들 마음 편안할 수 있도록 잘 해주는 팀장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