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을 기획하다가
회원가입 개선 프로세스를 맡게 되어 기획서를 작성하다가 여러 가지 생각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과연 편리한 회원가입 프로세스가 무엇이고 목적에 맞는 회원가입 프로세스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1) 사업자 회원
B2B 기업의 경우 일반 개인 회원과 다른 프로세스를 거친다. 사업자 번호와 휴대폰 인증을 거쳐 가입하도록 하고 부수적인 정보도 많이 받는 편이다. 이번 회원가입을 기획하는 서비스는 이미 사업자로만 회원을 받고 있었고 개인 회원도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이 목표였다. 보통 개인 회원과 기업 회원은 구별하여 가입 절차를 밟게 한다. 하지만,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개인회원에 사업자 번호를 더하는 방식으로 기획이 진행되게 되었다. 여기서 문제는 개인과 회사의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해지는 데 있다. 사업자 번호를 등록하는 순간 개인 회원 자격은 박탈되는 것과 다름없다. 이게 왜 문제가 될까? 예를 들어, 커머스 사이트에서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안 하는 곳이 없다. 이 역시 구분이 없으니 큐레이션도 무의미해진다. 개인과 회사가 원하는 상품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큰 구분이 서비스 구분이 없어 당장은 별 차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초기 서비스일수록 그 확장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서비스를 기획해야 한다. 이미 성숙도가 있는 서비스는 이미 정해진 것들이 있어 바꿀 수 있는 것들이 제한된다. 그래서 이제 시작하는 서비스에서 확장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이런 식으로 근시안적인 개선이 안타깝다. 어쩌면 개선이라는 말이 어색할지도 모르겠다.
(2) 모바일과 웹의 차이
모바일과 웹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화면의 크기이다. 이 때문에 회원가입 프로세스에 대한 차이도 분명하다. 웹에서는 한 화면에 모든 절차를 보여주지만 모바일에서는 화면 당 하나의 절차를 진행한다. 그러나, 아직도 한 화면 안에서 여러 개 input을 두어 진행하는 서비스가 많다. 이 때문에 아마 오류 문구 확인이나 문항 이동을 하기 위해 움직이다가 불편한 경험이 한 번쯤을 있었을 것이다. 구글의 경우 이제는 웹에서도 나눠서 절차를 진행하는 만큼 절차를 나누어 하나씩 진행하는 것이 대세로 굳혀져 가는 듯하다. 그리고 웹에서 모바일로 서비스 환경이 바뀌면서 회원가입 절차도 많이 간소화되었다고 생각한다. 모바일 그 작은 화면에서 이것저것 물어본다면 유저 입장에서는 매우 짜증 날 것이다. 특히나 중장년층이 모바일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회원가입 시스템은 보다 간편하게 치밀하게 준비되어야 하는 것은 이제는 필수이다.
(3) 인터렉션
회원가입하면 늘 있는 서비스로 뭔가 형식적이고 잘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회원 가입은 모든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유저가 없는 서비스는 의미가 없는데 유저가 처음을 마주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가장 이목을 끌어야 하는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회원가입 버튼의 위치나 아이콘 같은 경우는 이미 유저들이 적응해 있기 때문에 잘 변하지 않는지만 프로세스의 경우 요즘 들어 아기자기한 인터렉션이 들어간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항목명이 움직이거나 보다 상세한 설명이 친근한 말로 적혀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장치들로 보다 유저들의 실수를 줄이고 그 절차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간단하게 회원가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였다. 막상 내일부터 기획서를 쓰려니 생각보다 고려사항이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