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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로니카 May 10. 2020

얘들아 엄마 나이 마흔, 유튜버가 돼보려 해

엄마의 세 번째 도전

아이 둘 워킹맘,
부동산 투자자 투잡족 6년 차

저를 소개하는 문장 속에 제 인생 두 번의 도전이 있습니다.

10년 전 기적처럼 찾아온 첫 아이와 둘째를 낳고 저는 경력단절녀가 됩니다.

경단녀 3년 만에 재취업에 성공

이것이 제 첫 번째 도전입니다.

어렵게 낳은 귀한 아이들을 도우미 이모님에게 맡기면서 참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끊임없이 아이들 옆에 있을 궁리를 하던 저는 부동산 투자 공부를 시작합니다. 금융권 컨설팅 일을 하며 6년 동안 약 20여 채의 개인 투자와 30여 채의 지인 및 의뢰 고객의 부동산 투자를 도우며 부동산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회사원과 부동산 투자자로 투잡족 6년 차의 삶.  

이것이 제 두 번째 도전입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

올 초 아이를 돌봐주시는 도우미 이모님이 또 그만두신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이제 11살, 9살로 많이 자랐지만 아직 손길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19'까지 겹쳐 새로 모신 이모님도 집에 못 오시는 상황...

제가 일을 잠시 미루고 쉬면서 아이 둘을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전화위복'이라고 했던가요. 

제가 아이들을 돌 본지 한 달이 지났을 뿐인데 아이들이 눈에 띄게 예뻐지고, 더 밝아지고, 차분해졌습니다. 

저는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실컷 읽고, 쏟아내듯 글을 쓰고, '초보 유튜버' 강의를 들었습니다.

웬 유튜버 강의냐고요?

2년 전 잠시 부동산 투자 스타트업 회사에 몸 담았을 때 기획했던 부동산 초보자들을 위한 영상을 직접 만들어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투자는 큰 금액이 오고 가기 때문에 첫 투자, 첫 내집마련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합니다.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지만 바빠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두려워서 등 많은 이유로 못하시는 부동산 초보자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을 돌보며 짬짬이 유튜브 수업을 듣고, 수업 과제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영상 하나하나 서툴지만 6년간의 실제 제 부동산 투자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 기획하고, 혼자 영상을 찍고, 편집했습니다. 부동산 재테크를 처음 시작할 때처럼 온통 처음 듣는 용어, 처음 익히는 편집 기술들... 

가끔은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엄마,
저는 엄마가 정말 자랑스러워요!
유튜브 잘 모르면서 배워가며 도전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세요!
제가 많이 도와드릴게요~
실버 버튼 우리 엄마 베로니카~!" 

이렇게 말하는 우리 아이들 덕분에 저는 '포기'는 배추 셀 때만 세기로 합니다.


제가 찍은 영상에 손발이 오그라들고, 혼자 찍는데도 카라메라 앞에서 바짝 긴장하고, 대본 실수라도 할 때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지만 부동산 초보자와 함께 성장한다는 마음으로 제 첫 순간들을 남기는데 의미를 두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 4개의 영상을 만들어냈습니다. 

구독자는 100명이 넘었습니다. 

40세 왕초보 유튜버의 채널


2020년 올해로 제 나이 마흔.

'마흔에는 더는 주저하지 말고, 더는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말고 진정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자' 

새해 다짐입니다. 제 상황과 코로나 19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제 다짐을 실행에 옮긴 것 같아 뿌듯합니다. 

얘들아 엄마 나이 마흔,
진짜 유튜버가 돼보려 해.

엄마의 세 번째 도전의 시작 응원해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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