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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경 Mar 18. 2024

Ai VS AI

아이웨이웨이가 질문하고 인공지능이 답하다

2020년 영국에서 론칭한 아트 플랫폼 CIRCA(The Cultural Institute of  Radical Contemporary Arts)는 런던 피커딜리 서커스 거리의 상징과도 같은 대형 전광판에 미디어 작품을 송출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에는 런던뿐만 아니라 뉴욕 타임스스퀘어, 서울 코엑스 케이팝스퀘어 등에 해돋이를 주제로 한 

데이비드 호크니의 2분 30초 분량 신작을 공개하며 팬데믹 한가운데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질문지를 들고 있는 아이웨이웨이 (Credit: Leroy Boateng)

2024년을 맞아 CIRCA는 새로운 시즌 프로그램의 첫 아티스트로 아이웨이웨이Ai Weiwei를 지목했다. 

서울을 비롯해 런던, 베를린, 밀라노 등지의 주요 전광판에서 1월 11일부터 3월 31일까지 81일 동안 매일 

현지 시각으로 20시 24분에 송출하는 이 작품의 이름은 바로 ‘Ai VS AI’다. 앞의 Ai는 작가명, 뒤의 AI는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언어적 유희가 돋보이는 이번 프로젝트는 하루에 하나씩 아이웨이웨이가 준비한 

81가지 질문에 AI가 답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20시 24분 런던 피커딜리 라이트에서 작품이 상영되는 장면. (© CIRCA, Photography by Daniel Adhami)
베를린에서 상영 중인 Ai VS AI (© CIRCA, photography by Marlene Burz)
서울 코엑스 K팝 스퀘어 (© CIRCA, photography by Jun Lee)

아티스트는 약 2300년 전 중국 전국시대 초나라 시인 굴원이 신에게 바치고자 사원의 벽에 쓴 172가지 

질문에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 아이웨이웨이는 AI의 답변은 일정 부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안다는 것, 알고 있는 것을 말하지 않는 것은 일종의 권력이기 때문에 답변보다는 

질문하는 행위가 중요하다고 믿는다. 질문은 그 자체로 권위에 대항하는 활동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아이웨이웨이가 던지는 철학적 질문과 이에 대한 AI의 답변은 CIRCA의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81일이라는 숫자는 2008년 중국 쓰촨 대지진 발생 시 정부의 대처를 비판하는 행보를 보인 아이웨이웨이를 중국 공안 당국이 구금한 기간이기도 하다. 


아이웨이웨이의 81가지 질문 중 일부.  


“표현의 자유를 포기할 수  있나요?”

                                                                         by 아이웨이웨이


“표현의 자유는  기본권이지만 외부의 힘에 의해 제한될 수 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포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규범, 법적 규제,
문화적 영향이 표현의 자유의 경계를 형성할 수 있다”

                                                                        by AI(Chat GPT)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CIRCA 웹사이트에 나와있다.

https://circa.art/exhibition/ai-weiwei-ai-vs-ai/

자료 제공 CIRCA


*본 원고는 월간 <디자인> 2024년 3월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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