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 얽힌 소통 이야기
병명이 뭡니까?
진찰이 끝나면 통상 가장 먼저 듣는 말이다.
때로는 원인이 무업니까?라고 묻는다.
그저 “신경성입니다. “ 또는 의심되는 기관의 명칭만 예로 “갑상선입니다.”라고만
답해도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듣는 것같이 행동하거나 질문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환자나 환자는 자신이 무엇을 물어야 할지 모르는 것같이 보인다.
때로는 환자나 보호자가 진료 후에 꼬치꼬치 병리학 강의를 들고 싶어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이 원인이 복합적이거나 다양하거나 애매해서 모를 경우
원인을 묻는 것은 불필요할 수 있다.
원인을 알 수 있는 병은 의사가 먼저 묻고 말해 줄 것이다.
먼저 묻기도 않았는데 전에 진단받은 병명이나 의심되는
병명을 말하는 것도 손해 보는 일이다.
위염 , 식도염이나 편도염 같이 흔한 병들은 환자가 병명을 말하면
이미 그 병에 대해 환자들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의사들은 오해할 수 있다.
따라서 기본적인 설명을 생략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인터넷에서 본 자가 진단한 병명이나 말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질문에만 답을 정확히 하고 불편한 증상만 정확하게 말해주는 것이 좋다.
얼마나 되었는가 물으면 막연히 “오래, 전부터, 원래”같은 말은 쓰지 말고
약 몇 달, 몇 년, 며칠 같이 구체적으로 얘기하시라.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편두통(偏頭痛)이라는 병명은
원래는 영어로는 migraine이었는데 일본어로 번역해서 정착되면서
한쪽 머리가 아픈 병이라고 편두통이 되었다.
실상은 이 병을 앓는 환자의 반은 머리 전체가 아픈데도 말이다.
따라서 한쪽 머리가 아플 때 이 병명으로 의사에게 말하면 한쪽 머리가
아프다는 뜻이 아닌 이미 다른 의사에게 편두통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일전에, 은사님이시던 생물학 교수님께서 병원에 왜 오셨냐는 질문에
뇌졸중 증상이 있었지만 "고혈압 때문에 왔노라" 답하시는 바람에
간단한 고혈압 검진 목적의 입원으로 병원에서 오해를 하였다.
다른 급한 환자들을 모두 본 후에 치료가 시작되는 바람에 치료가 늦어져서
안타깝게도 일측 마비 후유증이 남았다.
생물학 교수님도 고혈압과 합병증인 뇌졸중을 심각성 차이를 간과하고
고혈압으로 말하여 단순 고혈압으로 담당의사가 오해했던 것이다.
때때로 이런 의학용어 남용과 오해의 결과는 참담할 수도 있다.
자! 다시 말하자면 꼭 필요한 질문은 어떤 경과가 예상되고 당장 뭘 해야 하는지 이다.
첫째, 그 병으로 죽을 수도 있는지, 어떤 합병증이 올 수 있는지 예후를 묻고,
둘째, 어떻게 하면 낫거나 악화를 막을지 치료계획과 완치율을 묻고,
셋째, 비용과 완치에 필요한 시간을 물으시라.
의사를 만났을 때 가급적 불편한 증상만 말하고
인터넷에서 본 병명을 말해 봐야 손해일 수 있다는 걸 명심하셔야 한다.
#애경내과 #신도림역 내과 #구로동 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