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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L Aug 16. 2018

백혈병은 왜 백혈병이고 고혈압은 왜 고혈압인가요?

병명을 붙이기까지

병명을 붙이는 데는 의사들의 고심과 노하우가 숨겨져 있다.

이름을 지을 때는 항상 소통장애나 오해를 일으킬 소지를 없애야 한다.

 의사가 되려면 적어도 1-2만 가지의 의학 용어를 배워야 하는데 주로 병명이 많다.

 병명은 때로는 편두통같이 주 증상의 특징에 해당하는 병명,

또는 원인균이 밝혀져 있다면 원인균의 이름,

때로는 그 병을 발견하거나 가장 많이 연구한 사람의 이름을 쓰기도 한다.



 때로 정식 병으로 승격하지 못하고 같이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합쳐서 신드롬이라는 병명을 쓰기도 한다.

*예를 들어 간질의 일종인 Lennox-Gastaut syndrom 은

보스턴의 Lennox와 프랑스의 Gastraut이라는 사람이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을 연구하여 붙여진 병명이다.


 병명이 아직도 없는 알려지지 않은 병도 있지만 이제는 의학의 발전으로 거의 모든 병에 병명이 있다.  

성씨가 있고 이름이 있듯이 병명도 유래에 따라 따져보면 원인을 알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예로, 통풍성 고혈압은 통풍의 합병증으로 고혈압이 생기는 것이다.

본태성 고혈압이라 하면 원인불명의 체질적인 고혈압이라 증상 조절처럼

 혈압조절 밖에 치료방법이 없음을 알 수 있다.  


백혈병은 하얀 피가 생기는 병으로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백혈구(White Blood Cell)이라는 명칭이 붙여진 혈구 세포들이 증식하는 질환이다.

 영어로는 White Blood Cancer 가 아닌

Leukemia라고 하는데  이 역시도 라틴어 어원인 Leuk(희다)와 em(피)에서 나온 말이다.

피 속에 (악성) 백혈구가 많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색이 하얀 피는 백혈병이 아니다.

도교의 경전인 노자의 도덕경의 첫 구절은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도(道)를 도(道)라 부르면 이미 도(道)가 아니다.

이 구절은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지만 무엇이던

이름을 명명하고 나면 그 정확한 실체를 알기보다는 흐려져서 오히려

실상을 알기가 힘들 수도 있다는 현상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즉 이름 붙여진 지식은 간혹 변질되어 본래 모습을 잃는 지식의 현실을 극명하게 함축해서 보여준다.

그러나 올바르게 자리를 잡은 이름은 유래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애경내과 #신도림역 내과 #구로동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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