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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된장식초소스 튀김당면

손은 좀 가는데 유니크한 맛이 나는 요리


튀김당면이 재미있어서 여러가지 해보던 시기. 당면 두 가지로 이리저리 튀겨보다가 어느 시점엔 이제 되었다 싶어 내려놓았지만, 마지막 이 요리를 하고 만족감은 높았다. 


튀김당면 바삭한 맛과 식감을 뭘로 궁합을 맞출까 하다가 호두된장소스를 하기로. 냉동실 호두가 이제 빨리 써줘야할 때가 된 것이 가장 큰 착안점이니 이것도 냉장고를 부탁해 요리다.


호두는 칼로 거칠게 으깨서 볶고 된장에 사진엔 안 나오지만 마늘과 양파 다진 것도 같이 볶았고 거기에 달달한 루밥 식초로 산미를 더한 것. 이 산미가 중요한 것이 당면이며 가니쉬며 소스까지 온갖 기름에 튀기고 볶은 것들이라서...


호두된장소스는 고소하고 구수하고 짭짤한데 새콤달콤한 느낌도 더해진 녹진한 소스랄까 ㅋㅋㅋ

말로 설명하자니 어렵고 장황해지는데, 엿튼 이렇게 전형적이지 않은 맛이라서 스스로 뿌듯했던 것이다. 호두가 비싸서 자주 할 것도 아니고, 글쓰다 보니 다시 만들어볼까 욕구가 좀 올라오네.



사놓고 시들리던 팽이버섯도 볶는다. 이렇게 하면 식감이 꼬독해지면서 재미있는 향도 피어오른다. 팽이버섯인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서프라이즈 효과도 있다.



이건 어디 다른데서 썼던 사진 재활용이다. 음식 사진을 찍을 때 어디서 했던 과정은 자꾸 생략해버리는 습관이 있다.


결론은 이렇다. 난점이 있다면 당면 튀긴 것이 워낙 뻣뻣하고 부피가 커서 비비기가 좀 어려운 것인데 일본사람 카레 먹듯이 한 젓가락씩 잘 조합해서 얹어먹으면 된다. 맛있다. 한끼 식사가 충분하고 여기다가 채소를 더하면 심하게 느끼하지도 않겠다.


바삭한 맛 위에 꼬도독한 식감에 감칠맛과 고소함을 단식초 코팅으로 얹었다. 소스를 가장 먼저 혀에 닿게 할 것인지 당면을 먼저 할 것인지에 따라서도 먹는 기분이 꽤나 다른 음식이다. 다양한 응용이 가능할 것 같은데 이제 날이 더워지니까 찬바람 불 때까진 튀김은 좀체 안 할 것 같다.  주방 환기도 엉망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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