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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과자의 성

베이커리 창업하시는 분들은 다 아시죠?


이제 곧 졸업하겠지만 바닷가 캠퍼스의 강원도립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여러가지 좋은 추억도 많았고 혜택도 많이 받았다. 수 많은 혜택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교육투어. 오늘은 속초에 있는 과자의 성이다.


속초에 있는 지방 베이커리냐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런 정도라면 굳이 교육투어 대상지는 아니었겠지.



이곳에서 전국구로 빵, 좀 더 정확히는 만주 제품을 생산한다. 속에 소가 들은 빵과자제품. 


서울도 아니고, 각 지역도 아니고 속초에서 전국의 상품을 생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규모의 경제.


지역 특산품으로 제품을 개발한다거나 혹은 개인 베이커리에서 더 커져서 스케일업을 하려고 할 때 문제는 그런 규모로 생산해주는 곳이 없다는 거다. 너무 커서 MOQ도 크거나 혹은 R&D 능력이 없는 공장이거나다. 여기 과자의 성에서는 적정 규모로 개발하고 생산을 해준다. R&D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예를 들어 직원 대여섯명 둔 베이커리가 이런 제품을 생산하려면 레시피, 포장, 공정, 모든 것이 다 바뀐다. 바뀌지 않으면 유통과정에서 생기는 일들, 포장의 문제 등에서 예상치 못하한 일들이 무수히 발생하고 대개 그 중 하나만도 상품성에는 치명적인 것들이다. 그거나 그거나라고 생각하고 덤비다간 진짜 큰 낭패 볼 확률이 1000%.


내 지론은 음식은 규모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 빵과자도 예외가 아니다. 과자의성에서는 연구개발을 거쳐 유통할만한 빵을 생산해 준다. 연구개발비는 별도지만 하루 생산액 백만원대로 가능한 규모.



저멀리 생산 시설이 보인다. 이곳은 일본을 비롯해서 외국에서 이런 규모 생산에 맞는 기계설비를 발빠르게 들여와 활용해서 틈새를 멋지게 잡았다.



단순 생산공장이 아니고 가족들이 와서 즐기는 공간이기도 하다. 공들인 카페와 루프탑, 울산바위가 바라보이는 멋진 뷰 등 일반 관광객들도 들러볼 가치가 충분. 


간담회 시간에 샘플겸 다과로 주어진 강원다래빵. 지자체 특산물 빵과자들이 대개 먹고 나면 관광객이니 경험치로 먹지 맛으론 다시 안 사게 되는데 이 다래빵 정도 되면 맛있어서 또 시킬 것 같다. 이것도 다 탄탄한 연구개발 능력의 덕. 베이커리 창업자들은 과자의성은 기억해둘만 하다.


단,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은 본인이 손으로 직접 구운 그 맛은 아니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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