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는 법>, 장은교
가끔 서점이 한가하면 손님과 조심스럽게 스몰톡(Small talk)을 시도할 때가 있다. 운영자 입장에서는 궁금한 점이 언제나 한가득이다. 왜 이 책을 골랐는지, 어떻게 서점을 알게 되었는지, 평소에는 어떻게 책을 구입하는지. 기회만 된다면 언제든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단순히 서점 운영과 관련된 질문이 아니더라도 조금 대화를 하다 보면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종종 궁금해지는 경우가 있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활달한 사람이 아닌 것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붙임성이 좋다기보다는 단순히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인터뷰를 소재로 한 책은 예전부터 좋아했는데, 이렇게 인터뷰 자체를 다룬 책은 아마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본래 17년간 기자로 활동한 저자는 "글을 쓰는 직업 중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글을 쓰며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며 돈도 벌 수 있는 일, 기자로서의 삶도 무척 즐거웠지만 시간이 흐르며 현재의 자신과 가장 아름답게 이별하면서도 또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자신을 마주하고 싶었다"며 이제는 프리랜서로서 활동하고 있다.
인터뷰는 고사하고 가벼운 인사 나누는 것도 어색해져 만가는 요즘이다. 점점 사람 간의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 짧고 단순해져만 간다. 대화를 먼저 건네는 것도 어렵지만 이어나가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당장에 목숨에 지장이 있거나 생계에 곤란을 겪을 정도의 문제는 아니지만, 서서히 사회 전반적인 문제의 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나를 관찰하고, 나를 눈치 채주고, 나를 보듬고, 나를 챙기고, 나를 이해하고. 내가 나를 궁금해하는 마음이 멋진 인터뷰의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인터뷰하는 법>이 특별했던 이유는 단순히 어떻게 타인에 좋은 질문을 던지고 좋은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가에 관한 기술적인 방법을 넘어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을 구체화시켜 주고 자연스럽게 상대방에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 있다. 그리고 그 끝에는 항상 타자가 아닌 '나'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궁금해하는 것을 강조한다. "오늘의 나는 어떤 인터뷰를 하고 싶은가?", 이것이 가장 마음에 드는 인터뷰를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질문이다.
"우리가 인터뷰이에게 건네야 할 것은 열쇠입니다. '열쇠 같은 질문'입니다. 그에게 열쇠가 되어줄 질문을 건네고, 그가 스스로 자신의 마음속을 열고 들어가기를 기다리는 것, 우리가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내가 던진 질문은 사실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는 무심코 불편하거나 기대하지 못한 답변이 돌아올 때 어떻게 대처할지 난감해한다. 작가는 이런 부정적인 단어가 대화에 스며드는 순간을 피하지 않는다. 누구나 인생에는 그림자가 존재하는 법, 우리는 대화를 통해 그림자와 함께 존재하는 밝은 부분을 함께 이끌어낼 수 있다.
대화도, 인간 관계도, 인생도 내가 언제나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우리는 유연하게 그 안에서 해답을 찾고 나아갈 방향을 찾아야 한다. 그 속에서 항상 기준점이 되어야 할 것은 바로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와 지금 나는 어떤 상황인지를 객관적으로 보고 언제나 궁금해하는 것. 단순히 인터뷰를 잘하는 방법을 담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이 책은, 우리가 우리의 삶을 유연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 인생의 교과서처럼 언제든지 펼쳐 볼 수 있는 책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