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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sh들 Oct 11. 2023

누드퍼포먼스 <바로 서는 뒤틀림들>

누드아트의 큰 획

2023년 10월 9일 한글날 오후 2시. 홍대 예술의 전당포. 퍼포머 이석현님의 오프닝 퍼포먼스는 우리나라 누드아트 역사상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공연이었다. 30분 넘는 솔로 퍼포먼스 내내 눈 앞에서 움직이는 그의 잔근육 손끝 발끝 심지어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까지. 사람들은 혹시나 그 어느것 하나 놓칠새라 정신없이 눈과 손을 놀렸다. 미술인도 있었고 모델도 있었고 일반인도 있었으며 지나가던 동네 주민도 있었지만 공연 시간 내내 우린 모두 같았다.

공연이 끝나자 사람들의 질문과 감상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나왔고 그들의 말 하나하나 너무도 예리해서 나는 속으로 감탄을 했다. 미술인만을 타깃으로 했던 그동안의 퍼포먼스와 전시와는 소통의 깊이가 달랐다. 관객들은 좋은 것을 좋다고 했고 호기심 어린 초롱초롱한 눈으로 우리의 행보를 관찰하며 질문했다. 그동안 하고싶은 이야기는 많았으나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공감해주고 대화나눌 자리가 없었다.

이제야 나는 확신이 생겼다. 분명 제대로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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