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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작가 역사트레킹 Sep 07. 2024

그것도 여행의 일부다!

더위 속에 행한 남부 유럽여행 결산


2024년 6월 8일부터 8월 14일까지 약 67일에 걸쳐 스페인, 포르투갈을 중심으로한 유럽여행을 행하고 왔다.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안도라, 크로아티아, 헝가리, 모로코, 튀르키에... 총 10개국의 땅을 밟았는데 모로코는 아프리카 땅이니까 꼭 유럽만 다닌 건 아니었다. 그리고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를 제외하면 다 짧게짧게 다녔다.


남부 유럽의 여름을 만만하게 봤나? 여행하는 내내 더위 때문에 크게 애를 먹었다. 더위를 적어도 7~8번 정도 먹은 듯싶었다. 어떤 때는 너무 기력이 빠져서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오죽했으면 '늙는다 늙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을까! 그렇게 남부 유럽의 강렬함을 찐하게 맛보았다.


이전까지 겨울에만 와서 여름 유럽을 경험해보자는... 조금은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한 여행이었다. 하지만 강렬한 햇살 앞에 모든 걸 다 바꿔야했다. 애초 계획했던 포르투갈 순례길은 버스투어로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그 더위에 무거운 배낭을 메고 순례길을 걷는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한마디로 도보여행이 배낭여행으로 변경된 것이다. 어쨌든 덕분에(?) 배낭여행을 마음껏 할 수 있었다. 또 예전부터 꼭 가고 깊었던 장소들도 탐방하게 되어 나름 뿌듯했다. 지금 안 가면 언제 또 가겠는가!







하여간 한 여름의 유럽은 누드비치처럼 강렬했다. 하지만 내 여행스타일상 여름 유럽보다 겨울 유럽이 더 좋았던 것 같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씩씩하게 걷는 걸 잘 하는 나니까!


술술 풀리는 것도 여행의 일부고, 애를 먹는 것도 여행의 일부다. 마치 그런 것들이 인생의 일부인 것처럼... 어쨌든 길고 힘들었던 한 여름 여행이 사고없이 잘 마무리됐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 다이어리에 작성한 여행 결산 글


ps. 사고도 안 나고, 소매치기도 안 당하고, 바가지도 안 당했으니... 나름 성공한 여행인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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