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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git Nov 19. 2022

그냥 일기

오랜만에 들어와서는 일기라니요.

트위터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들을 한다.

설마설마 하면서도 내 트친들의 분위기+ 엘론머스크의 바보같은 소리들과 알티되는 세계소식을 보면 그런 불안감이 현실이 될것 같은 느낌이다.


엘론머스크를 보면 생각나는 캐릭터가 있다. 악당 하비덴트.

선도해 나가는 사람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든것을 파괴하는 느낌을 내가 훨씬 어렸을적, 그사람이 주목받는 젊은 기업가로 이야기될때부터 느꼈다. 물론 하비덴트는 한때 훨 잘생기고 젠틀한 사람이었다가 얼굴을 다치면서 자신안의 악을 발견하는 사람이었지만 엘론의 경우는 그냥 원래 못된 너드였다가 더 못되쳐먹은 부자 너드가 된 것 같지만. 어쨌거나 어떤것이든 자기가 하고 싶은것이 있다면 남들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듯한 그 태도가 비슷하게 느껴진다.


나는 엘론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쏘는것이 싫었고 계속 계속 쏘아대는 지금도 너무너무 싫다. 우주에 제 멋대로 쓰레기를 만들고 또 만들고 별이 별로 남아있지 못하게 하는것이 싫다. 지가 만든 우주쓰레기는 치우지도 않을거면서 왜 남들도 쓰레기를 만들지 않느냐는 소리를 하는 그 눈빛. 뻔뻔하기 짝이 없다. 

하늘의 별들이 진짜인지 가까인지 알 수 없게 만들다가 이제 사람들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하는 숲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궤변을 늘어놓으며 아 이제 더 좋아질거야~ 하는데 좋아지긴 커녕 그냥 혼란과 불안을 만들어낸다. 그런데도 그런데다 투자하는 사람들도 생길테지. 저들이 돈을 벌고 생태계를 잠식하는 방법은 똑같다.

자기의 나무들이 사라지는데 여기가  물리적인 숲이 아니라는것때문에 사람들은 여태까지 했던 데이터를 저장하는 정도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하지만, 데이터를 저장해도 나와 내 친구들사이에 있었던 나무와 나무사이의 바람과 새소리, 버섯과 고사리가 피어나고, 해가 뜰 때 달이 뜰 때 또 슬프거나 기쁜일이 있을때 우리가 함께했던 그 시간들은 모두 사라져버리는것이다.


저런 사람들이 세상에 있었어?하고 놀라게 되는 미치광이들도 많고 이렇게 지적인 사람들이 많았어?라는 생각도 하게 되는 묘한곳. 슬슬 다가가다가 어느순간 찐친이 되어버릴것 같은 사람들이 있는곳.

왠지 퇴근길 떡볶이 포장마차에서 오뎅과 떡볶이를 나눠먹으며 하루의 뒷담화를 나누는 느낌을 가지게 한 곳이 이렇게 허무하게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으면서 또 한편으론 엘론머스크라면 개짓거리를 할 수 있는 인간이란 생각도 든다.


모르겠다. 고작 서비스 하나일뿐인데.

얼굴은 모르지만 아이디로 글로 상상해본 그들과 내가 너무 친해져있던것일까.

요지경같은 트위터가 없어지면 나는 어디서 세상사람들과 복닥거리게 될까.


엘론머스크, 친구좀 만들어라. 너는 친구가 없어서 이런짓을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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