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이어온 관계는
알고 지낸 시간과 정비례하지 않는다
너의 글 안에 너의 과거가 있고
네 과거를 쓰는 현재의 너를 나는 알고 있다
너 또한
나의 과거를 알고 나의 현재를 알고 있으며
너와 나 서로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우리는 시간을 초월한다
얼마 살지 않은 내 인생에
너란 사람을 알게 되었고 나란 사람을 내보이며
나에게 네가, 너에게 내가
서로에게 서로가
투명하게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는다
투명하면 투명할수록 가벼워지고
가벼우면 가벼울수록 오래도록 이어지니
너와 나는
더 투명해지고 더 가벼워지기로 하자
오래도록 너의 현재를 내 눈에 담고
오래도록 너의 미래를 내 품에 안으며
오래도록 나의 현재를 네 곁에서 읊조리며
오래도록 나의 미래를 함께 그리고 싶다
오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