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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아절에가다 Apr 23. 2024

오래도록

글로 이어온 관계는

알고 지낸 시간과 정비례하지 않는다

너의 글 안에 너의 과거가 있고

네 과거를 쓰는 현재의 너를 나는 알고 있다

너 또한

나의 과거를 알고 나의 현재를 알고 있으며

너와 나 서로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우리는 시간을 초월한다


얼마 살지 않은 내 인생에

너란 사람을 알게 되었고 나란 사람을 내보이며

나에게 네가, 너에게 내가

서로에게 서로가

투명하게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는다


투명하면 투명할수록 가벼워지고

가벼우면 가벼울수록 오래도록 이어지니

너와 나는

더 투명해지고 더 가벼워지기로 하자

오래도록 너의 현재를 내 눈에 담고

오래도록 너의 미래를 내 품에 안으며

오래도록 나의 현재를 네 곁에서 읊조리며

오래도록 나의 미래를 함께 그리고 싶다

오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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