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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아절에가다 May 01. 2024

성장통

어서 자라야지

어서 자라서 네 몫을 해야지

어서 자라서 네 자리를 차지해야지

자 어서.. 어서..


땅 속 저 깊은 곳에서 고요히 쌔근대던 씨앗은

마치 황홀한 꿈을 꾸는 듯,

여전히 평온하다


깜깜한 이곳이 좋은 이유는

그 어떤 목소리들도 내게 닿지 못하고

그 어떤 관심들도 내게 손짓하지 못해서


누구보다 나를 아끼는 목소리들과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는 관심들이

내게 닿지도, 손짓하지도 못한다


땅 속에서도 충분히 꿈꿀 수 있고

이곳에서도 충분히 자랄 수 있다

숨 쉬고 있는 오늘,

나는 분명 어제와 달라져 있다


어서 자라야지

어서 자라서 네 몫을 해야지

어서 자라서 네 자리를 차지해야지

자 어서.. 어서..


여전히 나를 아끼는 목소리들과

나를 사랑하는 관심들은

나를 보지 못한다


지금도 꿈꾸고 있고

이 순간에도 자라고 있으며

보이지 않지만 어제와 달라진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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