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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아절에가다 May 18. 2024

‘한 편의 시가 되고’

다 지나간다더니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더니


몇 달만 기다리면 옆으로 뉘어 거친 숨을 쉬는 것도 끝이라고,

백일만 버티면 밤새 통 잠자는 기적이 온다고,

손에 잡히는 대로 입으로 가져가는 것도

손에 잡히는 대로 패대기치는 것도 순간이고,

고집불통 미운 똥강아지도 한때라고…


가만있지 못하고 꼼지락거리는 것도 그때뿐이고,

자다 엄마 냄새를 찾는 것도

울 때마다 엄마엄마 부르짖는 것도 그때뿐이라고,

머리에 거품을 묻혀주는 것도

엉덩이를 톡톡 말려주는 것도 모두 한때라고…


귀가 터질듯한 90년대 노랫소리 울리는 그곳에

그렇게나 같이 가고 싶었다

너와 함께 노래하고 싶었다


드디어 오늘,

십이 년을 기다린 끝에

내 소원 하나가 이루어졌다


*‘설레이던 너는 설레이던 너는

한 편의 시가 되고…‘​




*부활의 ‘비밀’ 노래 가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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