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모음 04.
컵케이크
: 밀가루에 버터, 설탕, 달걀, 베이킹파우더 따위를 넣어서 컵 모양으로 구워 낸 케이크.
출처:표준국어대사전
케이크 중에서 유독 컵케이크를 콕 집어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특히 아이들은 더욱 그렇더라고요.
‘케이크’라고 그려 놓은 그림은 대부분 컵케이크죠.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요.
첫째, 다양하다.
둘째, 그래서 자유롭다.
컵케이크를 떠올릴 때 우리는 무언가 장난스러워져요.
일반적인 케이크의 커다란 시트지가 더 여러 가지 토핑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지만, 좀 부담스럽거든요.
왠지 완벽하게 멋진 케이크를 만들어야만 할 것 같고 전문가가 되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렇지만 컵케이크는 오밀조밀 작은 공간에 내가 원하는 걸 조금씩, 마음대로 올릴 수 있죠.
달콤한 과일, 각양각색 캔디와 초콜릿은 물론이고
내가 좋아하는 인형, 장난감은 물론이고
나만의 집이나 살고 싶은 성도 지어놓을 수 있어요.
예쁜 꽃과 풀을 심어 정원을 만들거나
특별한 세상을 올릴 수도 있고요.
케이크라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을 때 만나는 음식이잖아요.
커다란 케이크는 잘라서 나눠먹어야 하지만
컵케이크는 각자 자신의 손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다가
온전히 나만의 것이 되지요.
모양도, 색깔도, 올라가는 크림과 토핑도 제각각인 컵케이크는
놀이나 장난감처럼 보이기도 해요.
어릴 적 무엇을 가지고 놀든, 놀이하는 자신을 상상해세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메리트잖아요.
아이들에겐 넓은 공간보다는 많은 공간이 필요해요.
그것도 자신이 마음대로 고를 수 있고
다채롭게 꾸밀 수 있다면 최고의 놀이터가 되지요.
아무리 말이 없고 소심한 스타일의 아이라도 컵케이크에 관해서라면
동그란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며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고는 했답니다.
기억해 주세요.
상상의 나래는 드넓은 흰 바탕보다는
좁지만 많은 시트 위에서 피어오른다는 걸요.
작지만 많은 상상을 할수록 더 큰 가능성을 향해 갈 수 있어요!
오늘은 어떤 컵케이크를 만들어 볼까요?
장난꾸러기 솜사탕을 꽂아줄지
새침데기 토끼 엉덩이를 올려 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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