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 마음으로 거니는 은유의 골목
말모음 06.
굴
1 자연적으로 땅이나 바위가 안으로 깊숙이 패어 들어간 곳.
2 산이나 땅 밑을 뚫어 만든 길.
3 짐승들이 만들어 놓은 구멍.
동굴
: 자연적으로 생긴 깊고 넓은 큰 굴.
출처:표준국어대사전
동굴은 신비로운 곳입니다.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도시나 마을과도 멀리 떨어져 있고,
인간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공간이죠.
자연이 스스로 만들어낸 비밀 공간인
동굴 안에는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생물과 광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예측할 수 없고 불안정한 느낌만으로도 공포를 자아내기도 해요.
우리가 살면서 동굴 속에 들어갈 기회는 많지 않죠.
한 번쯤 동굴 안을 거닐어 본 사람이라면, 아니
동굴 안에 들어갔다고 상상만 해본다고 해도 알 수 있어요.
얼마나 무서울 정도로 불안한지.
반대로 얼마나 경이롭고 아름다울지.
동굴은 어둠과 적막을 선사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 만들어 낸 풍경은 마법만큼 신비롭습니다.
그래서 자극적이에요.
탐험과 모험을 상징하는 데 동굴이 자주 쓰이는 이유겠죠.
아이들이 스토리를 짤 때는 반드시 굴곡이 필요해요.
주인공을 가만히 내버려 두면 작가인 아이들조차 심심해합니다.
결국 모험을 하게 만듭니다.
미지의 세계로 떨어트리거나, 괴생명체를 만나게 한다거나,
이상한 능력이 생기거나, 비극적인 일을 겪게 하죠.
주인공을 자극할 때, 스토리의 굴곡의 순간.
동굴이라는 단어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일단 동굴을 떠올리면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 같으니까요.
우리 주변에서는 결코 일어날 리 없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죠.
동굴의 세계 무궁무진합니다.
보물 천지.
시공간을 초월하는 다른 세상과의 연결 통로.
비밀을 풀어줄 단서.
신비로운 생물들의 향연.
만나고 싶은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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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숙이 들어갈수록 호기심은 더욱 커지고
조심스럽고도 열정적인 발걸음 끝에
어떤 발견의 순간이 있고
엄청난 기쁨과 환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동굴은 해맑은 단어는 아닙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상징적입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병든 마음을 숨기거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고도 하죠.
모험과 상상, 발견과 치유까지.
동굴은 내 마음이 열리는 만큼 깊어지고 넓어지는
은유의 공간이네요.
여러분의 동굴은 어디에 지어져 있나요?
그곳이 찬란한 가요, 흐리고 어두운가요?
가만히 눈을 감고
내 마음의 걸음을 따라
마음껏 펼쳐치는 자신만의 동굴을 만나보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