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맞고 안 맞고는 우리가 정하는 거지!
치즈케이크는 참 맛있어요.
보들보들하기도, 꾸덕꾸덕하기도 하지요!
남자친구랑 카페에 가면,
뭐에 홀린듯 치즈케이크 앞에 서곤 합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치즈케이크를 좋아하지 않아요.
치즈케이크뿐만 아니라, 케이크 자체를 안 먹습니다.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혼자 이 맛있는 걸 다 먹을 순 없지!'
하는 생각에, 생크림 케이크를 한 입 권했다가
헛구역질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는, 충격을 받았지요.
반면에 저는 치즈케이크를 정말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하루는 남자친구에게
"우리는 취미도 다르고, 식성도 다른 것 같아."
라고 말했어요.
그 예로는 당연히 케이크를 들었구요.
그랬더니 남자친구가 굉장히 차분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해주었어요.
"자아, 생각해보자~ 만약에 케이크 하나가 있어.
근데 나는 케이크를 싫어하니까 안먹겠지?
그러면 그 케이크는 누가 먹는거지?"
아하...?
순간 머리가 데엥~ 하고 울리는 것 같았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잘 맞는거지.
앞으로도 맛있는 케이크, 내 몫까지 많이 많이 먹어!"
라며 남자친구가 씨익 웃는데,
왠지 우리는 오래오래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3년이 넘는 시간동안, 맛있는 케이크는 저 혼자 잘 먹고 있답니다:)
우리는 참 잘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