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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크롬 Jul 28. 2021

입만 살았던 내가 변한 이유

<피터 드러커 자기경영노트> 리뷰

  1. 유튜브 '면접왕 이형' 채널을 통해 우연히 <피터 드러커 자기경영노트>(이하 <자기경영노트>)를 알게 됐다. 어떻게 하면 회사에 필요한 인재가 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하던 시기였는데, 위 책이 굉장히 도움을 많이 주었다. 심지어 자기계발서를 향한 평가를 한 단계 높여준 책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로 영향이 컸냐고 묻는다면, 일처리에 시니컬하고 입만 살았던 내가 나름대로의 정형화된 방식을 갖추게 됐다. 그만큼 <자기경영노트>는 보편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강력한 행동(업무) 체계를 제시한다.



  2. 책은 현대에 등장한 '지식 노동자'를 개념(화이트칼라와 유사하다)을 정의하고, 모든 업무의 핵심을(공부, 자기계발도 포함) '목표 달성'으로 환원한다. 내가 스페셜리스트든 제너럴리스트든 전략가든 행동가든 간에 목표를 성취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MBTI같은 성향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 피터 드러커는 그가 만났던 성공적인 경영자들은 성격이 천차만별이었어도 하나같이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들이었다고 말한다. 뛰어난 인사이트가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는 흔하다. 하지만 거꾸로 말하면 누구든 목표 달성에만 초점을 맞추면 성공적인 '자기 경영'이 가능하다. 따라서 <자기경영노트>는 목표 달성을 위한 하나의 훈련 교과서라고 볼 수 있다.



  3. 책은 목표 달성을 위해 체크해야 할 다섯 가지 능력을 제시한다. 간략히 표현하면 (a) 올바른 시간 사용 (b) 공헌에 초점 맞추기 (c) 약점보다 강점 활용 (d)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기 (e) 좋은 의사결정이 있다. 엥? 너무 당연한 것 아니냐?라고 되물을 수도 있지만 당연한 것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모든 조직 구성원들, 혹은 사내 문화, 그리고 업무 환경이 위 체계를 반드시 따르지 않기(또는 구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책의 기준에서는 분명하게 놓치고 있는 부분들이기도 하다.



  4. 먼저 시간 사용의 경우, 상급자들이 잡다한 커뮤니케이션에 너무 많은 시간을 잡아먹힌다고 책은 지적한다. 그리고 회의는 되도록이면 짧게, 집중력이 유지될 수 있는 선에서 진행돼야 한다(책은 인용을 통해 한 시간 반을 제안한다). 한편 자투리 시간은 의미가 없으며, 일의 능률을 위해 한 번에 오래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다.



  5. 공헌 개념은 간단하다. 내가 조직에서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 명확하고 간결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저 톱니바퀴가 아닌, 조직에 무엇을 공헌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은 성과와 성취감 모두를 잡을 수 있다. 강점 활용은 인사 평가와 관련이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인사 담당자는 약점보다 강점이 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구성원을 배치해야 한다. 극단적으로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을 예로 들며 탁월한 리더십이라는 강점이 있다면, 거만하고 자부심이 많은 약점쯤은 눈감아줘야 한다고 책은 주장한다.



  6. 그리고 높은 능률을 위해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집중할 수 있는 긴 시간 확보와도 연결된다. 여러 가지 일처리를 빠르게 가능하게 하는 것도 결국 '한 번에 하나씩 하기'이다. 마지막으로 의사결정의 경우, 목표치 설정과 행동 계획 등 체계적인 절차를 강조한다. 합의되는 과정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공존해야 하며 타협의 기준 또한 마련해야 한다.



  7. 지금까지 요약을 읽어왔다면 느끼겠지만, <자기경영노트>는 '꿀팁'의 형태보다는 보편 체계를 설명하기 때문에 굉장히 추상적인 책이다. 따라서 책의 핵심을 십분 이용하려면 자신의 경험과 대조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더불어 회사 생활에 적용하려는 경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부분도 있을(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고등 교육에서도 '목표 달성'을 배우지 못한 대부분의 우리에게 <자기경영노트>는 훌륭한 지침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넘치는 인사이트를 갖추는 것과 실제 조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고 느꼈다. 무언가 잡다하게 아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극도로 적다. 난 먼지를 뒤집어쓸지언정 후자에 가까워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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