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미서부 출장을 가라고요?
출장은 교통사고처럼 나에게 다가와
“xx 씨, 우리 oo 프로그램 있잖아. 그 프로그램 홍보 출장을 가야겠어. 다음 달에.”, “네? 갑자기요?” 이게 무슨 소리지? ‘사랑은 교통사고처럼 다가온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이 급작스러운 해외출장은 예고도 없이 생각지도 못하게 나에게 부딪쳤다. “미 서부 대학 조사해서 거기 가서 홍보해. 관계자도 만나고 학생들도 만나고 방법과 수단을 다 동원해서 2주간 잘 다녀와.” 막막했다. 그냥 대학 한군데 미팅 다녀오라는 것도 아니고 여러 대학을 2주 내에 다 방문해야 하다니. '이건 분명 나를 테스트하려는 걸 거야.'라는 생각과 '그래도 캘리포니아 한 번 더 가보는 게 어디냐.' 하는 여러 가지 생각이 내 머릿속을 맴돎과 동시에 부담감이 밀려왔다. 이렇게 1,200마일의 미서부 출장은 나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교통사고였다.
어디부터 가야 하지?
붕어빵의 엑기스는 꼬리
해야 할게 산더미였다. 그냥 가는 게 아니라 대학을 방문해 미팅과 발표를 하고 주요 사안을 부서 대표로 논의해야 한다. 그것도 드넓은 미국 대륙을 말이다. '하.. 비행기부터 예약해야 하나? 아니 그쪽에서 휴일이면 어쩌지? 미국 학기 시작이 언제더라?' 별의별 생각이 스쳐 지나갔을 때, 그래! 우선 대학을 먼저 찾아보기로 한다. 세계적인 고등교육평가 기관 QS*와 THE** 공식 사이트에서 캘리포니아 대학만의 순위를 매긴 칼럼을 만나볼 수 있다.
몇 군데 대학을 찾으니 어떻게 동선을 짜야 할지가 고민이었다. '하.. 북에서 남으로 내려와? 아님 반대로? 마지막을 밴쿠버로 해?' 이런 고민은 ‘붕어빵 선택'과 관련이 있다. 추운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붕어빵은 꼬리부터 먹을지 아님 머리부터 먹을지의 고민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나의 경우는 머리부터 뜯고 꼬리의 바삭함을 마지막으로 남겨둔다. 팥과 밀가루가 잘 어우러진 붕어빵이 내 입안에서 맴도는 잔치가 끝나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바삭한 꼬리를 음미하면서 피날레를 마치고 싶다. 그래서 이번 출장 계획도 내 생각에 '좋은 곳'을 마지막으로 방문하기로 했다. 좋은 곳이란 날씨도 좋고, 볼거리도 많고, 여유가 있는 곳이다. 그래서 결정! 밴쿠버 in 하고, LA out으로 귀국하자!
* QS 세계대학 순위: 영국 대학 평가 기관. Quacquareli Symonds에서 매년 전 세계대학을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 평가는 세계대학 평가 지표인 학계 평판도, 고용자 평판도,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수, 교수 1인당 학생 비율, 외국인 교수 비율 및 외국인 학생 비율에다가 교환학생 비율, 박사학위 소지 교원 비율, 국제 연구협력 등을 더한 총 11개 지표를 평가영역에 적용한다.
** THE 세계대학 순위: 런던의 신문사 The Times에서 발행하는 고등교육 관련 주간지 The Times Higher Education에서 발행하는 연간 고등 교육기관 평가. 줄여서 THE Ranking이라고 불린다. (더 타임즈 고등교육은 2009년 10월 파트너였던 QS와 결별했다.) 현재 QS 세계대학 랭킹, THE 세계대학 랭킹, ARWU는 3대 대학 랭킹으로 거론된다.
이메일 답장 좀 주세요
읽긴 읽은 거죠?
미국의 경우, 7월부터 8월까지, 12월 마지막 2주는 긴 휴가로 담당자가 답변을 거의 하지 않기에 휴가를 피해서 연락을 해야 한다. 역시 선진국이다. 학기가 시작하는 1월에 방문해야 하는데 12월 holiday vacation으로 시간이 얼마 없어 조급했다. 또한 방문하기로 한 1월의 연방 공휴일은 신년과 마틴 루서 킹 기념일이 있다. 주요 관광명소의 휴일이며 학교 수업이 없는 날이다.
어떻게 될지 모르니 여러 대학에 이메일을 보내서 답이 오는 곳에 일정을 확정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아래와 같이 이메일을 작성하여 자기소개, 방문 목적, 요청사항 등을 보내는데 여러 이메일을 보내다 보면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 학교 이름을 틀리거나 담당자 이름을 틀리면 안 된다. 특히 익숙하지 않은 외국 이름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복사해서 붙인 후에 글씨체를 바꾸는 방법을 추천한다. 아무리 시차가 있다지만 이메일을 기다리는 나는 속이 타들어간다. 읽었으면 제발 답장 좀 빨리. Please!
Dear Ms.xxx,
Season's greetings from oool University!
(12월이라 season's를 붙였다.)
Please allow me to introduce myself first. My name is ooo and I am the Program Coordinator of ooo University's incoming program.
(소개)
As one of the approved universities for independent study abroad by your university, the program have been receiving a small but increasing number of your students over the past years. It has been a great pleasure to host students from your university, and very gratifying to see those students experience life at our university and in Korea as well as forge lasting friendships with students around the world during our program.
(협력관계 설명)
I am planning on a business trip to Canada and the US next January, and would like to take this opportunity to introduce the program to you and, if possible, to students at your university through an information session. I would love to share this information with you as well, and also discuss additional tuition discounts we can offer to your students.
(방문목적 언급)
If this sounds agreeable to you, I was wondering if a meeting (and an information session) is possible in the morning or afternoon of January 20, 2021. I apologize for not being able to propose a wider choice of dates, due to the tight schedule I have in Vancouver.
(요청사항 언급)
For your reference, I have attached our program overview as well as updates on our 2021 program.
(붙임파일 소개. 꼭 PDF 파일로 변환)
Thank you very much in advance and I look forward to hearing back from you!
(감사 인사)
Best regards,
해외에선 구글이가 구글하다
국내에선 다음 지도, 해외에선 구글 지도
일정이 어느 정도 잡히면 찾아가는 것도 고난이다. 공항뿐만 아니라 호텔, 미팅 장소까지 이동하는 수단도 정해야 하고 위치도 파악해야 한다. 하물며 국내에서도 초행길은 헤매는데 해외면 당연히 더 헤맨다. 운이 좋아 건물을 찾더라도 그 건물 내 어디에 위치하는지 알 턱이 없다. 그래서 최소 30분 일찍 더 도착하는 걸 목표로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상치도 못한 일은 항상 생기기 마련이다. 해외에선 구글 지도가 최고다. 구글 지도에서 내 장소를 선택해 지도를 만들어 놓으면 편하다. 아이콘도 변경 가능해서 미팅이나 콘퍼런스 장소, 공항, 호텔 등을 입력해 놓으면 한눈에 보기에도 좋고 일정 찾을 때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같이 출장가는 상사나 동료에게도 공유 가능하다.
Google Maps > 내 장소 > 지도 > 내 지도 만들기
하.. 뭔가 빠뜨린 거 같은데
해외출장은 서브웨이 주문과 같다
천근과 같은 일정 조율이 끝나면 이제 가기 위한 짐을 싸야 한다. 출장 때 꼭 넣어야 하는 짐은 아래와 같다.
□ 명함: 명함은 얼굴이다. 명함을 안 가져가는 건 미팅 장소에 얼굴을 놓고 가는 거다. 모자란 거보다 넉넉하게 챙기자.
□ 노트북: 발표할 때 또는 자료 수정 시에 노트북은 필수이다.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컴퓨터가 Mac 이어서 연결하는 잭 또한 호환형으로 준비한다.(+마우스, USB, 노트북 충전기, 노트북 가방)
□ 기념품: 시간을 내서 내 이메일에 답해주고, 만나주는 건 감사한 일이다. 회사 로고가 박힌 기념품과 개수만큼의 쇼핑백으로 넉넉하게 준비한다.(미팅 인원수 + α : 생각보다 더 많은 인원이 미팅에 참석할 경우가 허다하다.)
□ 작은 다이어리와 펜: 미팅에서는 노트북을 꺼내는 건 실례다. 작은 다이어리와 펜으로 경청하고 있음을 보여주자.
□ 스마트폰: 바깥에 있다 보면 핸드폰으로 정보 찾는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 잠자고 있는 스마트폰을 꺼내서 로밍 유심을 끼우고, 스마트폰을 두 개 가지고 다닌다. (+스마트폰 충전기, 보조배터리)
+ 여권, e-티켓, (국제면허증, 렌트 예약확인증), 여행자 보험, 현지 화폐, 신용카드, 호텔 바우처, 세면도구, 의류(정장 포함, 회사 배지), 의약품, 생활용품, 미용용품, 로밍/유심 등, 필수 앱 설치(구글 지도, Waze 등)
서브웨이를 가본 적이 있을 것이다. 노랑과 초록의 향연! 눈이 팽팽 돌아간다. 샌드위치 달라 했는데 빵을 고르란다. 사진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겨우 고르니 몇 센티짜리 원하냐고 묻는다. "짧은 거요!" 휴.. 이제 한숨을 돌리나 했더니 치즈를 고르란다. 이름도 아메리칸, 슈레드, 모차렐라, 다 외국말이다. 모르면 또 사진을 보란다. 치즈를 고르니, "데워드릴까요?" 묻는다. 데워먹음 맛없을 거 같아서 그냥 달라고 한다. 이제 돈 내려고 하는데 야채가 산더미다! 그냥 다 달라고 한다. 끝난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소스를 고르라 한다. 샌드위치 하나 먹는데 진이 다 빠진다. 해외출장은 마치 서브웨이 샌드위치 주문과 같다. 처음엔 눈이 돌아가고 뭐가 뭔지 몰라 얼떨결에 아무거나 고르는데 한 번 더 가보면 요령이 생긴다. 또 한 번 더 가보면 안 먹는 야채는 빼고, 소스도 3가지까지 선택 가능하다. 출장도 한 번은 가봐야 한다. 그 다음에 필요 없는 물품은 빼고, 더할 건 더 하고, 요령이 생기면 서브웨이 아르바이트생처럼 '꿀 조합' 추천 레벨까지 올라갈 것이다. 행운을 빈다. Good Luck!
샌드위치 주문도 하다보면 쪼렙에서 만렙까지 올라 갈 수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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